국경없는 의료서비스 시대…상품기획자 2人의 전망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2박3일 단기 수요 노려야”

“한국 의료관광은 분명 성공합니다. 일본 사람들도 매우 호의적입니다.”

한나라여행사 일본 도쿄 사무소의 김영민 소장(41·사진)은 5일 의료관광 설명회를 모두 지켜본 뒤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소장은 최근 일본 에이전트와 공동으로 한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내놓은 상품도 있다. 일본인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김 소장은 “무엇보다 한국 의료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피부관리, 성형수술, 중증질환 치료에서 진료비가 일본보다 30∼50% 싸다는 것. 한국에서 진료를 받고 관광을 즐겨도 큰 돈이 들지 않는다.

다만 수술처럼 위험도가 있는 진료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소장의 판단이다. 수술 사고가 터졌을 때 보험 처리와 과실 책임에 대해 법적 정비가 아직 안 돼 있다는 것. 자칫 큰 의료사고가 터지면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김 소장은 “일본인들이 2박3일 정도의 짧은 한국 여행을 즐긴다”며 “이 기간에 진료도 받고 여행도 즐길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치료 애프터서비스 강화를”

“한국 의료관광은 몇 가지만 보강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겁니다.”

일본 내 5위 여행사인 톱투어사의 해외여행부 매니저 마쿠 히데아키 씨(50·사진)는 5일 “설명회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의료기관이 혼연일치가 돼 의료관광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마쿠 씨는 특히 피부관리에 관심이 높았다. 그는 “조만간 한국 병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은 후 일본인들을 상대로 조사해 적절한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한국에서 수술 같은 어려운 의료서비스를 받는 관광 상품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의료사고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쿠 씨는 “한국이 의료관광 선진국이 되려면 사후 서비스를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병원들이 일본에 지점이나 네트워크 병원을 만들면 사후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