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새로운 ‘쇳물 신화’를 쓰자”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포스코, 공장증설-해외생산 확대-판매망 확충 도약 박차

《국내 철강 1위기업인 포스코는 가장 활발하게 해외 사업을 펼치는 국내 기업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는 ‘제강(쇳물을 만드는 작업)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하고 철강 제품은 시장에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다’는 원칙아래 해외사업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전 세계 26개국에 113개의 현지 법인 또는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내수 증가율이 둔화되자 포스코는 해외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포스코의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투자’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올해 초 언론사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포럼’에서 “올해는 어려운 시기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준비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을 최대한 계획대로 추진하면 해외 철강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생존’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것이 포스코 최고경영진의 의지다. 이런 경영 방침은 정준양 차기 회장의 경영 방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우선 세계 철강 산업계에 불고 있는 ‘구조 조정의 바람’을 글로벌 성장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회사들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동안 제철소 또는 철강 공장을 새로 건설해 나가고, 철강 및 원료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합작과 지분참여 등의 방법으로 세계 철강업계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올해 멕시코 자동차강판공장, 베트남 냉연공장, 미국 API강관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태국 인도 등에 7개의 가공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 철강업계 ‘글로벌 3강’으로 도약할 것

포스코의 지향점은 ‘글로벌 톱 3’와 ‘글로벌 빅 3’로의 도약이다. 질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톱 3로, 양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빅 3로 올라선다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는 글로벌 톱 3 도약을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략 제품의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 강판 생산설비 증설 등 제품 고급화를 위한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글로벌 빅 3로 도약하기 위해 선택한 방안은 해외 생산을 확대다. 중국, 인도 등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늘려 국내외 전체 생산수준을 현재 3300여만 t에서 연 5000만 t까지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광석 산지인 인도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는 최종 제품 생산 설비를 건설해 ‘광산과 시장은 함께 점유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철강 허브로 자리 잡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인도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을 연계하는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투자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세계로 가는 도약’을 새 비전으로

포스코는 국내외 사업장을 망라해 업무 방식을 ‘글로벌화’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고유의 업무 방식인 ‘글로벌 포스코 웨이’의 정착을 위해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향하여(Creating another success story)’- ‘세계로 가는 도약, 미래를 여는 혁신(Beyond Here, Beyond Now)’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이구택 회장이 “새로운 비전 아래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포스코 웨이는 포스코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추진해온 고객 중심 업무 처리 프로세스로 혁신과 6시그마를 집대성한 최종 결과물”이라며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며 윤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포스코만의 기업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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