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Luck… 한국 밀폐용기업체 해외서 승승장구

  • 입력 2009년 2월 21일 02시 59분


유럽-中-중동서 고급화전략 대성공

락앤락과 글라스락 등 한국의 대표적인 밀폐용기 제조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펄펄 나는’ 비결은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미국 유럽 중동 등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2004년 중국 상하이(上海)를 시작으로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선 락앤락은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 ‘한국의 테팔’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드라마 ‘대장금’의 출연진 등 한류 스타를 이미지전략에 활용하고 백화점을 비롯한 고급 상권에만 입점했다. 중국 첫 번째 직영점을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 하나인 화이하이(淮海)로에 내고,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고급 빌딩 ‘신세계 홍콩 빌딩’에도 지점을 열었다.

이 회사 김준일 대표는 “워낙 고급상권이라서 부동산업자들에게 웃돈을 얹어준 끝에 겨우 입점했다”면서 “하지만 초기 마케팅이 성공하자 나중에는 고급 백화점들이 먼저 점포를 내줄 수 있는지 문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락앤락은 2006년부터 내수판매액보다 수출액이 많은 ‘수출형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700억 원과 해외 매출 2300억 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국내 800억 원과 해외 354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을 만드는 삼광유리는 유리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서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 박람회 참여와 해외 마케팅 투자가 비결이다.

제품 출시 직후인 2006년부터 4년 연속 독일에서 매년 봄과 가을 열리는 ‘독일 국제생활용품 전시회’에 참여했다. 올해는 아시아 업체 중 가장 큰 독립 부스를 차려 2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고, 현재 3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환경 문제에 민감한 유럽 바이어들에게 우리 제품의 안정성을 적극 알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글라스락의 유럽 내 수출대상국은 2007년 독일 아일랜드 스페인 터키 등 4개국에서 지난해 12개국으로 늘었다. 매출도 436%나 증가했다. 2007년부터는 중동지역으로도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와 이란에서 각각 6억8000만 원과 6억5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회사 측은 “중동지역은 기름진 음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세척하기 편리한 유리 식기를 선호한다”며 “중동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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