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Gift]재미+정보 인포테인먼트!…‘FUN’을 운전한다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재미와 정보가 없으면 자동차가 아니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수많은 운전자가 운전하는 동안만큼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어차피 글로벌 기업의 자동차는 비슷한 가격이라면 성능과 품질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이제 무미건조한 자동차는 고객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뻔뻔(fun-fun)한’ 자동차가 대세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기능이 고객의 차량 구매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 인공지능에 가까운 편의장치

BMW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Logic7 시스템을 자동차에 처음으로 장착했다. 사양에 따라 최대 13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안에서 실내 콘서트홀의 음악 공연과 같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행 중 바깥 소음 크기나 속도에 따라 오디오 사운드 높낮이도 자동으로 조절된다.

2001년 BMW가 도입한 iDrive 시스템은 운전자가 다이얼 하나로 차량의 편의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BMW 뉴7 시리즈에 제공되는 차세대 iDrive 컨트롤 시스템은 80GB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들어갔고, 10.2인치의 고화질 화면에서 더욱 간편하게 메뉴를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뒷좌석에 장착된 2개의 동급 최대 9.2인치 모니터에서는 CD와 DVD,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스테이션 등 외부기기도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링궈트로닉 시스템은 운전자의 음성으로 전화, 오디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신형 C클래스부터는 제한된 단어가 아니라 모든 단어의 사용이 가능하게 업그레이드됐다. 또 텔레에이드 시스템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요한 기능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연계돼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에 장착된 충돌센서들이 사고 내용을 기록해 곧바로 차량의 위치와 차 번호 등을 가까운 서비스센터로 송출한다.

아우디의 MMI(Multi-Media Interface)는 차량 내 편의장치를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통합인포테인먼트 장치다. MMI 센터 콘솔은 다이얼을 돌리거나 눌러서 조작하며, 4개의 컨트롤 스위치를 중심으로 기능버튼들(오디오, TV, CD 등)이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다.

크라이슬러의 중형 세단 ‘세브링’에는 크라이슬러 고유의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긱’이 장착돼 있다. ‘마이긱’에는 20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장착돼 있어 1000개 이상의 음악 파일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다. 또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블루투스 유커넥트는 7개의 휴대전화와 연결되며 우선 연결 순위를 지정할 수도 있다.

○ 국산차의 진화도 세계적 수준

국산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고급 수입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의 앞선 정보기술(IT)이 접목돼 일부 기능은 수입차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에는 통합정보시스템(DIS)이 장착돼 있다. DIS는 멀티미디어와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는 물론 차량의 공조 정보와 운행 정보 등까지 8인치 모니터에 표시하는 첨단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자의 음성 정보를 인식해 주요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의 ‘로체 이노베이션’에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연료를 20∼30%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다이내믹 시프트 기능은 운전대에 있는 레버를 조작해 변속기를 제어할 수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전자식 룸미러에 통합해 고속도로 등의 통행 요금을 자동으로 낼 수 있도록 한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도 마련돼 있다.

포르테에는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이스 가상효과 사운드 시스템(파워베이스)도 적용됐다. 파워베이스는 음향심리학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의 서브 우퍼를 구현해 기존 차량 스피커의 한계를 넘는 생생한 저역음과 자연스러운 재생음을 제공해 차 안에서도 콘서트 홀 수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음향 기술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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