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외식업, 공항-병원서 길을 찾다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ECMD의 ‘풍경마루’ 매장. 풀무원 계열의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ECMD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해국제공항, 덕평휴게소 등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풀무원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ECMD의 ‘풍경마루’ 매장. 풀무원 계열의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ECMD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해국제공항, 덕평휴게소 등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풀무원
다중이용시설 임대해 식음료 서비스… ‘컨세션’사업에 잇단 진출

‘컨세션(Concession)’ 사업이 국내 외식 시장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컨세션 사업이란 공항이나 놀이공원, 리조트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형태를 뜻한다.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본격화된 컨세션 사업은 지난해 업계 추산으로 연간 시장 규모가 약 1조5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최적의 수익 규모

외식 업체들이 잇달아 컨세션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컨세션 사업은 일반 외식업에 비해 일반적으로 임차료 등 관리비와 인건비 등이 적게 든다. 2∼3년 단위로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일반 외식과 달리 일정 기간 운영권을 보장받으면서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식사가 주목적이 아닌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일반 식당만큼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도 덜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보장된’ 시장 안에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률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천공항처럼 외국인들의 이용이 많은 시설물의 경우 해당 브랜드의 인지도 및 가치를 높이는 홍보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

최근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계열의 급식업체와 패밀리레스토랑 및 프랜차이즈를 근간으로 하는 전문 외식업체들이 뛰어든 가운데 컨세션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 600억 원을 달성한 CJ프레시웨이는 현재 김포공항과 부산, 대구, 대전역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과 경기 성남시 분당 삼성플라자 등에서 영업 중인 아워홈은 올해 8월 서울 영등포에 개발되고 있는 복합단지 ‘타임스퀘어’에 식음료업장 등을 개장해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의 단체 급식 전문계열사 이씨엠디(ECMD) 역시 인천공항 및 김해공항 등에 진출해 지난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 외식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오므토토마토와 카페아모제 등을 운영하는 아모제도 인천공항과 비발디파크, 롯데백화점 등에 진출해 있다.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을 운영하는 SPC그룹 역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을 비롯해 올해 3월 말 서울성모병원 등 서울 시내 주요 병원 내 매장 개설을 추진 중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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