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불안심리 남았다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농협경제硏 조사… 닭고기 AI 불안은 진정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심리가 시위 파동 이후 6개월이 지나도 전혀 엷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닭고기에 대한 불안심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소동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져 대조를 보였다.

21일 농협경제연구소의 ‘미국산 쇠고기 파동 및 AI 확산 이후 소비자의 축산물 소비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쇠고기 소비가 감소했다’고 답변한 소비자 비율은 지난해 6월 73.8%에서 같은 해 12월 75.2%로 늘었다.

반면 ‘국산 쇠고기 소비가 감소했다’는 답변 비율은 38.3%에서 11.7%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수입 쇠고기에 대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심리가 개선된 셈이다.

연구소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AI 확산 뒤 소비자의 축산물 소비행태 변화를 파악하기 6개월 시차를 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차 조사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성인 남녀 680명을 대상으로, 2차 조사는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4월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 3개월 뒤인 7월부터 국내에 반입되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4월 발병했다.

AI와 관련해 ‘닭고기 소비가 감소했다’는 답변은 지난해 6월 47.6%에서 12월 20.0%로 줄었다. 또 ‘오리고기와 계란 소비가 감소했다’는 답변도 급감했다.

한편 소비자가 축산물을 구입할 때 우선순위는 ‘원산지’라고 답한 비율이 6개월 사이 9%포인트가량 증가한 반면 ‘가격’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현재 축산물 소비자가 구매 시 우선 고려하는 기준은 △원산지 △위생 처리 상태 △품질 △신선도 △가격 등의 순이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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