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과학기술분야 유망직업군은… 로봇전문가 으뜸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KISTEP 전문가 625명 대상 설문

차세대 에너지 연구원 등 41개 세부직업 선정

이공계 진학 청소년에 유용… “관련인력 키워야”

2019년 1월 A대학 로봇공학과 사무실 앞. 3차원 홀로그램 스크린에는 “로봇 전문가를 구한다”는 구인 광고가 잇따라 떴다. 4학년은 한 명도 남지 않아 3학년, 2학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졸업 후 데려오려는 회사도 많다. 아래층 ‘인지·뇌공학과’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원장 이준승)이 최근 과학기술자 625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벌여 10년 뒤 유망할 과학기술분야 신직업군 10가지를 선정했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조사 결과 10년 뒤에는 로봇 전문가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나왔다. 로봇 전문가는 전문성, 발전성, 소득, 인력 수요, 사회적 인식 등에서 고른 점수를 얻었다.

두 번째로 유망한 직업군은 인지·뇌공학 전문가였다. 전문성과 발전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금융 서비스 전문가는 세 번째로 유망하면서 소득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밖에 환경·에너지, 바이오·의공학, 연구개발(R&D) 컨설팅, 유비쿼터스·사이버, 생활안전, 문화·홍보, 건강·실버 등 분야의 전문가가 10년 뒤 유망한 직업군으로 선정됐다. 특히 연구단은 바이오·의공학, 인지·뇌공학, 환경·에너지, 로봇 등 분야에서는 추가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단은 10개의 직업군에서 3∼5개의 세부 유망 직업도 함께 뽑아냈다. 모두 41개의 세부 유망 직업이 나왔다. 가장 유망한 건 차세대 에너지 연구원이었다. 이어 로봇 설계자, 뇌분석 전문가, 자산관리 전문가, 유전자·줄기세포 연구원, 지식재산 전문가, 로봇 프로그래머, 인공장기 전문가, 인공지능 개발자, 기술지원 컨설턴트 등이 뒤를 이었다.

허대녕 KISTEP 부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청소년에게 10년 뒤를 가늠해볼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정부가 신성장동력 17개 분야를 선정했으나 인력 양성 방안은 빠져 있다”며 “이번 연구가 고급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