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렛일 안하지만 좀더 전문적 업무 해봤으면…”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 행정인턴으로 일해보니

“참신한 아이디어 낼것”업무에 의욕 보이기도

대부분의 행정인턴은 지난해 말부터 일한 터라 아직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보수와 업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책홍보과에서 일하는 서유정(25·여·조선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씨는 “광주 출신인데 인턴으로 일하려고 서울에 왔다”며 “공공기관 블로그 콘텐츠 관리를 맡았는데 평소 공공기관 홍보 경험을 쌓고 싶었다. 나중에 기업에 취직해 홍보업무를 맡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채용된 강현묵(27·명지대 법학과 졸업) 씨는 “통계업무 등을 하고 있어 전공과는 맞지 않지만 새로운 일이라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취업을 못하거나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보다는 내 처지가 낫다. 어쨌든 이력서에 경력으로 쓸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언론1비서관실에서 근무하는 이은혜(26·여·연세대 노어노문학과 졸업) 씨는 ‘커피 심부름을 해봤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9월부터 석 달 넘게 일했는데 한 번도 커피 심부름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스크랩은 물론이고 기사에 대한 분석보고서도 작성하고 보도자료 작성에도 참여한다”며 “일주일에 한 번 각 부처 파견 행정관들이 인턴들에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무척 흥미롭게 듣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에서 근무 중인 H(24) 씨는 “이번 기회에 북한과 통일 문제를 제대로 알고 내 또래 젊은이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충북도에서 근무하는 이모(27·여) 씨는 “정시 출퇴근의 장점이 있어 다른 아르바이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일하며 취업공부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당 3만8000원의 급여와 비전문적인 담당 업무에 대한 불만도 있다.

해양경찰청에서 일하는 D(26) 씨는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받는데 차비 4000원에 점심값 5000원 등을 빼고 나면 월급이 너무 적은 것 같다”며 “허드렛일이 아니라 실제로 직원들 업무 중 일부를 넘겨받는다면 행정 경험을 쌓는 보람으로 열심히 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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