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와인도 ‘CO₂ 줄이기’ 비상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佛 탄소 저감 법안 통과따라

2050년까지 4분의 3 줄여야

19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최고급(그랑크뤼)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라그랑주.

겨울철 앙상한 가지만 남은 포도나무밭 한 구석에서 쓰레기를 자연 상태에서 퇴비화하고 있었다. 포도나무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데는 1년이 걸리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해 태우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제로에 가깝다.

자연친화적이라고 여겨지는 와인산업까지 CO₂ 배출량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보르도 시내 상업센터 회의장에서 보르도와인생산자연합회(CIVB) 주최로 와인산업의 탄소 배출 평가서가 발표됐다.

프랑스 의회는 올 10월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비 감소를 골자로 정부가 제출한 ‘그르넬 환경법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르면 프랑스의 각 산업부문은 CO₂ 배출량을 2050년까지 현재의 4분의 1로 줄여야 한다. 와인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보르도 와인의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CO₂는 약 20만 TOE(석유환산톤·석유 1t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에너지). 2050년까지 75%(15만 TOE)를 줄이기 위해서는 향후 5년간 1차적으로 3만 TOE의 CO₂를 줄여야 한다.

탄소 배출 평가서를 작성한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국의 장마르크 장코비치 연구원에 따르면 와인산업에서 CO₂는 투입되는 원재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의 CO₂ 배출은 전체의 43%를 차지하고 이 중 특히 포도주병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리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회의에 참석한 필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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