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신혼부부는 무엇보다 재테크 목표를 명확히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택자금, 자녀교육비, 노후자금 마련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자금을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소득의 60∼70% 저축해야
신한은행 김은정 분당센터 PB팀장은 “일단 목돈마련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가계부를 꼼꼼하게 쓰면서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신혼부부들이 꼭 가입해야 할 금융상품으로 주택청약통장, 장기주택마련저축, 적립식 펀드, 급여전용통장 등을 꼽았다.
또 예를 들어 소득이 570만 원인 맞벌이 부부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소득의 약 70%인 400만 원 정도를 매달 저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조언이다.
구체적으로는 매달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월 80만 원, 청약저축이나 청약부금에 10만∼12만5000원, 적립식펀드 260만 원, 연금보험 20만 원, 종신보험 25만 원을 넣도록 권했다.
이 밖에 △통장은 부부 중 한쪽이 관리할 것 △수입의 절반 이상은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저축할 것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택할 것 △대출받을 때를 위해서라도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 거래할 것 △보장성 보험을 들어 위험에 대비할 것 등을 조언했다.
○ 신혼부부용 재테크 상품 활용 필요
금융회사들이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재테크를 위해 마련해 둔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한은행은 신혼부부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인 ‘탑스비과세장기저축’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으로 주택이 없거나 공시가격 3억 원 이하면서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m²) 이하인 주택 1채를 소유한 가구주만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가입한 지 7년이 지나면 이자소득세도 면제받는다.
이 상품은 4년 이후 3년 단위로 금리가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동 시점의 3년 만기 정기적금의 금리를 향후 3년 동안 적용하기 때문에 가입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그에 따른 금리상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5.6%의 금리를 주는 ‘가족사랑 자유적금’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등록된 가족 수에 따라 최대 0.3%포인트 금리를 더 얹어준다. 결혼, 돌잔치 등의 가족행사를 할 때 국민은행과 제휴한 뷔페 등을 이용하면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 돈 쓰고, 대출받는 것도 ‘재테크’
돈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신혼부부의 재테크에는 현명하게 소비하고,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가져다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은행은 여성들에게 결혼 전후에 혜택을 주는 ‘이브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 고객이 가입 후 결혼하면 여성전용 보험에 가입해 주고 카드 발급 후 결혼 때까지 납부한 수수료 10%를 결혼 축하금으로 돌려준다. 신한카드도 레이디카드 회원이 결혼을 6개월 남긴 때부터‘웨딩 론’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 가능금액은 연대보증 시 최고 1000만 원이며 36개월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세자금을 마련할 때는 최근 은행, 보험사, 상호저축은행, 캐피탈들이 잇달아 선보이는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월 소득 570만 원인 맞벌이 신혼부부의 재테크 | |||
상품 | 월 저축액(원) | 기대수익률(연 %) | 기타 |
청약저축이나 청약부금 | 10만∼12만5000 | 3.5∼4.5 | -청약 자격 얻기 위해 2년 이상 불입 |
장기주택 마련저축 | 80만 | 4.5∼5.0 | -연간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 -7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면제 |
적립식펀드 | 260만 | 10 | -주식형과 혼합형, 국내와 해외펀드에 분산투자 |
연금보험 | 20만 | - | -연간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 |
종신보험 | 25만 | - | - |
자료: 신한은행 김은정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