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석 안전띠 45%는 ‘위험’

  • 입력 2008년 3월 10일 17시 04분


자동차의 안전띠에 대한 관리소홀과 영구부품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운전석의 45%, 조수석의 28%가 불량 상태이거나 점검대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자동차시민연합)과 손해보험협회는 공동으로 1월1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49대의 승용·승합·소형 화물차를 대상으로 안전띠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 1949대 조사 대상 차량의 운전석 안전띠의 상태 결과는 정상은 55%, 점검대상 차량은 23%, 불량은 22%로 나타났다. 즉 45%가 문제가 있는 안전띠인 셈이다.

조수석의 경우 정상이 72%, 점검대상이 16%, 불량이 12%로 나타났다. 운전석보다 사용빈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운전석보다는 정상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뒷자석 안전띠는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에서만 장착해야하는 현행 도로교통법 규정에 따라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정상은 78%로 높게 나타났다.

운전석 안전띠 불량 실태는 소형화물차는1일 주행거리가 많고 운전석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생계형 차량으로 38.5%가 불량, 24.8%가 점검대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경차 및 소형차로 20.6%가 불량, 25.0%가 점검대상이었다. 반면 대형차나 승합차 및 SUV의 안전띠는 60% 이상이 정상 상태를 기록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안전띠는 폐차 때까지 사용하는 영구부품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안전띠는 소모성 부품으로 운전석의 경우 4~5년 정도 사용을 하면 점검하여 교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로교통법 제67조1항에 따르면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는 앞, 뒷좌석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고속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으로 교통사고를 당하면 피해자의 과실이 최고 20%까지 일반도로는 5~10%, 심한 경우 15% 가량 인정된다.

시민연합은 "시속 7km정도의 충돌은 인간의 힘으로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속도는 한계가 있다. 시속 60km 충돌사고는 5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충격과 같다"며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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