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CEO, 서울출신 경기고졸업 경영학전공 ‘최다’

  • 입력 2007년 12월 23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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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경영자와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사람들일까.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를 대표필자로 한 연구진들이 1976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기업 관련 통계를 종합한 '해방이후 한국기업의 진화Ⅰ'(서울대출판부)에는 가장 방대한 내용의 한국 경영자 분석이 담겨있다.

이 교수 팀은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한국인물사전' 2006년판을 토대로 1997년판과 1987년판을 보완해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망라해 이사급 이상의 경영인 6964명과 그 중에서 사장 이상의 CEO 4429명의 출생지, 출신고, 출신대학, 학과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먼저 서울과 영남 출생자의 강세가 뚜렷했다. 경영자의 경우 서울(28.69%) 경남(11.65%) 경북(11.56%) 부산(6.44%) 충남(6.28%) 전남(5.25%)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경영인들의 평균출생연도인 1948년을 기준으로 인구대비 4배나 많은 경영자를 배출했다. 또 부산 대구를 포함한 영남출신의 비율을 합치면 34.56%에 이르렀다. CEO의 경우는 서울(28.69%) 경북(12.08%) 경남(11.95%) 충남(6.22%) 부산(5.45%) 전남(5.18%)의 순이었다. 서울의 비율은 같았지만 경북과 경남의 비중은 더 높았다.

출신고로는 경영자는 경기(7.53%) 경복(4.40%) 서울(4.13%) 경남(3.17%) 경북(2.92%) 부산(2.57%) 용산(2.19%)의 순으로 조사됐다. CEO는 경기(9.23%) 경복(5.07%) 서울(4.63%) 경남(2.98%) 경북(2.85%) 부산(2.73%) 용산(2.22%) 순으로 그 비율이 조금씩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5년 기준 최고경영자 비율을 1999년 해당 출신 고교 경영인 비율로 나눠 뽑은 최고경영자 승진가능성은 노무현 대통령의 출신고인 부산상고 출신이 1.26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김대중 정부 출범 후 호남출신 CEO가 늘었다는 2004년 조사와 맞물려 CEO 진출에서 정권의 영향력을 짐작케 해주는 부분이다.

출신대는 경영자의 경우 서울대(26.39%) 고려대(10.84%) 연세대(9.71%) 한양대(7.08%) 성균관대(5.64%) 외국대학(3.35) 순이었다. CEO는 서울대(28.45%) 고려대(10.09%) 연세대(9.50%) 한양대(6.83%) 성균관대(5.18%) 외국대학(4.71%)의 순이었다. 서울대와 외국대학은 경영자에 비해 CEO비율이 더 높았다.

출신학과 별로는 경양자의 경우 경영학(16.51%) 경제학(9.65%) 법학(7.58%) 기계공학(4.84%) 화학공학(4.50%) 순으로 조사됐다. CEO는 경영학(16.13%) 경제학(10.46%) 법학(9.16%) 상학(4.93%) 화학공학(4.20%) 기계공학(3.76%) 순이었다. 공대 출신은 경영자 진출비율에 비해 CEO 진출 비율이 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계열별로 분석하면 경영자에선 상경계열(34.21%) 다음으로 공학계열(30.04%)이 차지할 만큼 공학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음으로 법정계열(14.29%)과 인문사회과학계열(8.76%) 자연과학계열(5.73%)의 순이었다. CEO에서도 상경계열(34.21%) 공학계열(25.75%) 법정계열(16.16%) 인문사회과학계열(9.05%) 자연과학계열(5.40%)의 순으로 비슷했다.

출신학과 분석에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눈에 띠었다. CEO의 경우 경영학과 출신은 1961년 1,75%에서 2005년엔 16.85%로 늘어난 반면 법학과 출신은 30.77%에서 7.96%까지 감소했다.

CEO의 평균연령은 계속 증가해 1955년 37.2세 1965년 41.2세, 1990년 50대로 접어들었고 2005년 57.5살로 늘었다. 경영자도 1955년 평균 31.8세에서 2005년 49.9살로 18.1년이 많아졌다.

2005년 자료를 기준으로 입사 후 상무급 경영인이 되는 데는 평균 15.14년, CEO로 성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1.64년으로 조사됐다. 일단 경영진에 진입한 뒤 CEO가 되는데 6.5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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