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꼭 잡아라”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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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한진그룹도 인수전 참여…10개사 치열한 경쟁

재계 라이벌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를 선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지난달 27일 대한통운 매각공고가 나간 뒤 내부 검토를 거쳐 11일 각각 대한통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CJ와 STX는 물론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도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한통운은 모두 10개 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0개 업체 가운데는 농협, GS, 효성, LS전선, 서울자산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의 포트폴리오와 조화를 이뤄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국 5개 권역 중 4곳에 금호아시아나의 물류기지가 있고, 항공화물 고속 렌터카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므로 이번 인수전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 측도 “대한통운과 한진의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는 기업의 외형적 확장보다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STX는 STX팬오션의 해상운송과 대한통운의 육상운송이 결합하면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의 재계 순위는 4월 말 현재 자산 기준으로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한 기업 가운데 각각 7위와 8위다. 두 기업은 자산 1조5000억 원의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어 이번 인수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내년 1월 4일까지 대한통운으로부터 제공받은 기업정보를 토대로 예비 실사(實査)를 거친 다음 같은 달 11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내야 한다.

대한통운은 내년 1월 중순 인수제안서를 낸 기업 가운데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한 뒤 2월 말까지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방식은 60%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추진되므로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는 기업은 기존 1600만 주를 제외한 2400만 주를 인수해야 새 주인이 될 수 있다.

대한통운 주가를 10만 원으로 볼 경우 인수에만 2조4000억 원이 들어가지만 경쟁이 과열될 경우 이 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통운 M&A 개요
인수합병일정-12월 11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내년 1월 11일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
-내년 1월 중순 우선협상자 선정 및 협상 진행-2월 본계약 완료
인수합병방식지분 60%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기존 1600만 주 제외한 신주 2400만 주를 인수해야 대한통운 인수 가능)
인수합병
주간사 회사
메릴린치증권-법무법인 태평양-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
자료: 대한통운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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