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도 신용경색 타격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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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 은행 해외차입 어려워져

소비 - 수출 - 성장 둔화 3중고 우려

세계적인 신용경색 현상 심화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우선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채권값, 원화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등하고, 국내 은행과 기업들의 해외차입도 어려워지고 있다.

28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2004년에 발행된 2014년 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27일(현지 시간) 뉴욕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1.03%포인트(103bp)로 최고치를 보였다.

202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1.41%포인트까지 올라 역시 발행 이후 최고치였다.

해외에서 달러를 구하지 못한 국내 은행들이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연 6%대의 은행채를 발행하면서 시장금리도 뛰고 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27일 각각 연 6.3%와 연 6.29%짜리 3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또 28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002년 8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연 6%대에 진입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연중 최고치인 연 5.55%로 높아졌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의 해외 차입이 차질을 빚는 바람에 달러가 부족해 달러당 원화환율이 전날보다 2.10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931.4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는 것도 글로벌 신용경색의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신용경색 현상이 더 심화되면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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