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름 뒤에 붙은 꼬리표들 뭐지?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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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하락했을 때 펀드 투자 금액을 늘리거나 새로 투자를 시작하라는 조언은 이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익숙하게 오간다.

그러나 펀드 투자를 시작하려는 예비 투자자는 물론 이미 펀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펀드 이름 뒤에 붙는 암호와 같은 숫자와 알파벳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알파벳의 의미를 알면 펀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숫자는 같은 운용방식 펀드의 순번

C는 매년 2.5%씩 수수료 가져가고

A는 가입때 1%, 매년 1.5%씩 떼가

13개월 이상 장기투자땐 A가 유리

○A, B, C, D?

펀드 이름 뒤에 붙는 숫자는 순번이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현재 4호까지 판매되고 있다.

순번이 생기는 이유는 펀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새로 만들기 때문. 순번이 다르더라도 펀드의 전반적인 특성은 같으며 운용 전략도 동일하다. 하지만 펀드별로 특정 기업 편입 비중이나 투자 시기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펀드의 순번 뒤에는 ‘C-A’나 ‘Class A’ 같은 영문이 붙기도 한다. 이 두 가지 영문은 같은 의미로 A클래스 펀드라는 뜻이다.

클래스는 여러 가지가 있다.

A는 선취수수료를 떼는 펀드이고 C는 선취나 후취 수수료 없이 중간에 기간 보수를 떼는 펀드, E는 인터넷에서 가입이 가능한 펀드를 의미한다.

후취판매수수료(환매 시 환매금액의 일정 %를 떼는 형식)만 징수하는 B와 선취 및 후취판매수수료를 모두 징수하는 D 등도 있지만 A나 C클래스 펀드가 대부분이다.

○E는 인터넷 가입 가능한 펀드

최근 한 펀드에 1000만 원을 투자한 주부 조모(45) 씨는 가입할 때 창구 직원에게서 A형이나 C형 중 선택하라는 말을 들었다. 조 씨가 투자한 펀드는 A와 C클래스가 따로 있는 펀드였던 것.

조 씨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를 골랐다. 그는 수수료 절약 차원에서 옳은 선택을 한 걸까.

답은 조 씨가 13개월 이상 투자를 하는지, 아니면 그 이전에 환매를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13개월 이상 장기투자를 할 때는 선취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A클래스는 처음 가입할 때 대개 1%를 떼고 매년 약 1.5%의 수수료를 징수한다. 반면 C클래스는 매년 약 2.5%를 떼어간다.

가입 초기에는 선취수수료를 낸 A클래스의 수수료가 높지만 13개월이 지나면 연 1.5%만 징수하는 A클래스가 연 2.5%를 징수하는 C클래스보다 유리한 것이다.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주식종류형투자신탁1호’ 펀드에 1000만 원을 거치식으로 투자해 매년 10%의 수익이 난다고 가정해 보자. 수수료가 1년 후에는 A클래스가 27만 원, C클래스가 26만 원으로 C클래스가 유리하지만 3년 후에는 A가 66만 원인 반면 C는 85만 원으로 역전된다. 5년 뒤에는 각각 113만 원과 153만 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적립식 투자도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2, 3년 후에는 A가 C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E클래스 펀드 중에는 온라인 몰에서 사면 오프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펀드가 많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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