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완벽한 인터넷 세상 눈앞에”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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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와 PC의 결합이 최근 디지털 시장의 트렌드”라고 밝혔다. 그는 1974년 인텔에 입사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인텔맨’이다. 현재 인터넷 기업 구글의 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와 PC의 결합이 최근 디지털 시장의 트렌드”라고 밝혔다. 그는 1974년 인텔에 입사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인텔맨’이다. 현재 인터넷 기업 구글의 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세계 1위 반도체회사 인텔 CEO 폴 오텔리니 방한

“지금은 휴대전화와 PC의 결합 시대입니다. 인텔은 ‘호주머니 안의 완벽한 인터넷 세상’을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한국을 비공식 방문한 세계 1위 반도체회사 인텔의 폴 오텔리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텔코리아 건물에서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디지털 시장의 트렌드를 이같이 전망했다.

오텔리니 사장은 휴대전화와 PC의 장점을 결합한 디지털 기기인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와 ‘울트라 모바일 PC(UMPC)’ 관련 전략을 논의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내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말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 “손안의 인터넷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

MID와 UMPC는 화면 크기가 5∼7인치에 불과한 작은 휴대용 기기지만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 비디오 음악 등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배터리 수명 문제 등으로 성장의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오텔리니 시장은 “휴대전화가 처음 나왔을 때 무게는 10파운드(약 4.5kg)가 넘었고 배터리 수명은 1시간도 안 됐다. 가격은 무려 3000달러대였다. 당시에는 ‘휴대전화의 글로벌 시장’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금 어떻게 됐나”라고 반문했다.

“PC 가격도 처음에는 1만 달러대였지만 지금은 수백 달러에 불과합니다. 디지털 기기의 소형화, 비용 절감과 기술 진보의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MID나 UMPC도 처음에는 수백 명이 사용하다가 점차 수백만, 수억 명이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MID와 UMPC에 대한 기대는 PC가 처음 나왔을 때만큼이나 크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시장과 기회 창출이 인텔의 힘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기술 개발에 참여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미국에서는 와이맥스라고 부름)가 최근 이동통신 기술의 국제표준 중 하나로 채택된 데 대해 오텔리니 사장은 “와이맥스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증대시키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각종 휴대용 기기에 와이브로 같은 광대역 인터넷(Broadband Internet) 기술을 접목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텔리니 사장은 “이런 기술의 진화가 한국 기업 중 소형화 기술이 탁월한 업체나 전화 컴퓨터 가전 회사에도 ‘(시장의) 성공적인 주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반도체 세계 1위 유지’ 비결에 대해 “인텔에는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우리 기술을 이른 시간 내에 수억 개의 반도체 칩으로 생산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게 하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강자’인 인텔을 추격하기 위해 최근 비메모리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서는 “행운을 빈다”고 짧게 답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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