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력사업 ‘ON’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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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퐁에 상업용 발전소 건설 추진… 해외 에너지사업 시동

포스코가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에서 전력 판매 사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40년간 제철 사업에만 전념해 온 포스코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외 에너지 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해외 전력 사업 진출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해 오던 포스코가 그동안 쌓아 온 발전 관련 기술을 사업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4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일관제철소 사업을 추진해온 포스코는 이 제철소 인근에 전력 판매를 위한 550MW급 화력발전소 2기를 별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관제철소 및 화력발전소가 세워지는 곳은 베트남 중남부 해안지역인 반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가 검토 중인 화력발전소는 용광로와 제강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副生)가스를 재활용하는 자체 발전소와 달리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별도의 발전소다.

또 제철 과정에서 쓰고 남은 유휴 전력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판매를 목적으로 세운 상업용 발전설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포스코는 화력발전소와는 별도로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체 발전소도 제철소 용지 내에 지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지 전력 판매를 위해 베트남 공기업인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일관제철소의 공동사업자인 비나신 그룹도 사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공식적으로는 “일관제철소를 지으면 산업 특성상 발전 사업도 함께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동안 철강산업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제철업의 특성상 이 회사는 안정적인 전력 조달을 위해 자체 발전소를 짓는 등 발전 관련 기술 노하우를 상당 수준 쌓아왔다.

현재 포항과 광양제철소에도 자체 발전소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광양제철소에는 자체 부생가스를 활용한 900MW급 발전소와 500MW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에서는 막대한 자금력과 발전 관련 연구개발(R&D), 기술 인력을 가진 포스코의 에너지 사업 진출을 ‘시간문제’로 여겨 온 시각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달 경북 포항시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세계 처음으로 발전용 연료전지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1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0MW의 연료전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2005년 5월에도 발전 용량 1800MW의 국내 최대 민간발전회사인 한국종합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전력이 있기 때문에 포스코가 국내에서 발전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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