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 세계는 ‘바이오에너지’ 확보 비상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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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으로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바이오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디젤의 중장기 보급 계획을 내놓는 한편 국내에서 원료를 조달하기 위해 바이오디젤용 유채꽃 생산 사업에도 나섰다. 기업들도 해외 플랜테이션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원료를 확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 주목받는 바이오에너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로 대표되는 바이오에너지는 계속되는 고(高)유가와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의 영향 등으로 주목받는 친환경 에너지다.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와 사탕수수, 감자 등으로 만들며 경유와 섞어 쓰는 바이오디젤은 콩이나 유채꽃 등에서 뽑아낸 기름을 이용해 만든다.

매장량이 한정된 석유와 달리 고갈 위험이 없는 데다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생산비용이 높아 사용량이 많지 않았다. 현재 바이오디젤의 L당 국내 생산원가는 평균 950원 수준으로 경유보다 300원 이상 비싸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석유와 생산비용 격차가 크게 줄면서 바이오에너지의 경제성도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1∼2015년에는 바이오디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이오에너지 확보 잰걸음

우리나라는 4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바이오디젤 판매를 시작했다. 아시아 최초로 상용 보급에 나선 것.

정부는 지난달 2011년까지 바이오디젤 공급을 국내 경유 소비량의 2.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바이오디젤 중장기 보급 계획’을 내놨다. 현재 77%를 수입하고 있는 바이오디젤 원료의 국내 생산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디젤용 유채꽃 재배 시범사업도 시작했다.

2009년까지 총사업비 26억 원을 들여 전북 부안군, 전남 보성·장흥군, 제주 서귀포시 등 3개 지역에 총 1500ha 규모의 유채 단지를 조성해 바이오디젤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정부는 현재 국내 도입을 위한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을 연구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BND에너지, 창해에탄올 등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대규모로 바이오에너지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해외 플랜테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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