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우려” vs “관리 가능”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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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금감원 엇갈린 전망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진 가운데 금융시장과 감독당국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본보 13일자 A14면 참조
금융사, 부동산 PF 70조 육박

▶본보 14일자 B3면 참조
부동산 PF ‘한국판 서브프라임’ 뇌관 되나

한국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주택 공급물량이 집중될 것이며 지방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계속 이어져 부동산 PF에 대한 걱정이 기우로만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은행의 PF 대출 잔액 중 아직 분양에 들어가지 않은 물량이 전체의 53%로 이미 분양에 들어간 물량(47%)보다 많다는 점을 들었다.

미분양 물량이 많아지면 시행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의 연체율이 급등해 부동산 PF 비중이 큰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노태식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내 부동산 PF 대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성격이 다르고, 몇 년 전부터 예의주시하며 관리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노 부원장보는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약 70조 원으로 총대출의 4.8%, 총자산의 2%에 불과하고 감독당국이 저축은행의 PF 대출 비중을 총여신의 30% 이내로 유지하는 등 건전성 관련 제도를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와 관련 기관은 PF 상황을 분석하고 예의주시하며 필요하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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