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박 제품 뒤엔 中企디자인경영 숨은 힘 있어요”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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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자 전문업체인 코메론은 ‘공구는 무채색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줄자에 디자인과 색을 입혀 줄자 하나로 세계를 제패했다.

코메론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디자인경영연구소를 설립해 4명의 전담 디자이너를 배치하기도 했다. 또 해외지사별로 현지 담당 디자이너를 두고 현지 시장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줄자 끝에 작은 자석을 달아 금속성 물질에 고정하도록 고안한 자석훅 줄자, 버튼을 누르면 줄자가 감기다가 멈추는 셀프록 줄자 등 코메론의 히트 제품들은 기능 향상과 함께 디자인 개선으로 성공한 상품들이다.

일부 대기업이 하고 있는 ‘디자인 경영’이 중소기업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인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디자인을 개선할 기술을 개발하거나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바꾸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미국 완구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로라월드도 서울 본사에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미국 영국 일본 등 9개국에 설립한 ‘디자인 및 리서치 센터’로 이어지는 ‘글로벌 디자인 연구개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광성전자는 LG전자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휴대전화 케이스 개발에 성공해 LG전자의 인기 휴대전화 모델인 ‘샤인폰’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1959년에 설립된 금형 제작 전문 중소기업인 제일정공은 고온의 수증기를 이용해 전자제품 등의 틀을 만들어내는 ‘웰드리스 스팀몰드’ 기술을 개발해 전자제품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제일정공은 일본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던 이 기술을 국산화했고 삼성전자도 이 기술을 보르도 TV의 외관 디자인에 적용해 매끄럽고 광택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21일 발표한 ‘중소기업 유형별 디자인경영 전략과 성공사례’ 보고서에서 “지식정보사회의 핵심 경쟁력 요소로 대두되는 디자인 경쟁력에 중소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디자인 개발은 비교적 단기간 내 투자비용의 회수가 가능하며, 투입비용 대비 기대효과가 높은 고부가가치의 특성을 갖고 있다”며 “중소기업도 차별화 전략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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