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CEO, 서울대 출신 '지고' 해외파 '뜨고'

  • 입력 2007년 4월 8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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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상장사 대표이사(CEO)가 최근 5년 동안 눈의 띄게 줄어든 반면 해외 유학파 출신의 CEO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또 CEO들의 출신 대학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석사 이상 고학력 CEO가 크게 늘었다.

8일 유가증권시장 735개 상장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CEO는 988명(공동 대표이사 포함)이었다.

이들의 최종 출신학교를 보면 서울대가 177명(17.91%)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19명(12.04%), 연세대 91명(9.21%), 한양대 56명(5.67%), 성균관대 37명(3.74%), 중앙대 23명(2.33%), 부산대 19명(1.92%), 경희대 18명(1.82%) 순이었다.

근 5년 전인 2002년 6월 말에 비하면 서울대 등 국내 명문대학 출신 CEO가 줄어들면서 출신대학이 다양해졌다.

당시 66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CEO 961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220명(22.87%)으로 근 5년 동안 이들의 비중은 4.96%포인트 줄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 CEO 비중을 보면 2002년 6월 말 44.49%에서 올해 3월 말 현재 39.17%로 5.32% 감소했다.

5년 전 상장사 CEO 출신학교 비중 순위가 그대로 유지된 서울대(1위)와 고려대(2위), 연세대(3위), 한양대(4위), 성균관대(5위), 중앙대(6위), 부산대(7위), 경희대(8위) 등 상위 8개 대학의 비중은 61.33%에서 54.66%로 6.67%포인트 줄었다.

고려대 출신 CEO 비중은 11.85%에서 12.04%로 증가했지만 나머지 7개 대학들의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명문대 출신 CEO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출신 대학은 다양해졌다. 국내 대학 기준 상장사 CEO의 출신대학 수는 47개에서 67개로 42.55%나 늘었다.

또 최종 학교가 외국 대학인 유학파 출신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외국대학 출신의 비중은 2002년 6월 말 18.61%(179명)에서 올해 3월 말 20.45%(202명)로 1.8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미국 소재 대학 출신이 17.00%(168명)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 소재 대학이 2.02%(20명)로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는 미국의 조지워싱턴대 출신 CEO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대(8명), 남가주대(7명), 미시건대(7명) 순이다.

한편 CEO들은 학력 수준도 5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 이상 학위를 보유한 CEO의 비중은 33.78%에서 38.46%로 4.68%포인트 늘어난 반면 고졸 이하는 4.57%에서 1.11%로 3.46%포인트 줄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대 등 국내 명문대학에 집중됐던 기업 CEO들의 출신학교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학파들이 늘어나면서 학력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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