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CEO]애경그룹 안용찬 부회장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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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은 계열사인 제주항공이 일본과 중국 등에 비정기 전세기를 띄우도록 하는 등 항공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일부 국내 대기업들에 제주항공 주식을 팔거나 증자에 참여시키는 방법 등으로 경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용찬(사진) 애경그룹 생활 및 항공부문 부회장은 9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그룹 본사에서 본보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2005년 1월 출범한 제주항공을 그룹 내 주력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조만간 건교부에 운항 허가 신청할 것

안 부회장은 “일본이나 중국 도시들은 물론 상당수 국내 여행사들도 전세기 취항을 요청하고 있다”며 “5월로 예정된 일본의 황금연휴에 제주를 찾을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이달 또는 다음 달 중 건설교통부에 운항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보유한 항공기가 5대이기 때문에 정기 운항은 힘들지만 비정기 전세기를 국제노선에 투입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정기 노선 취항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부회장은 “현재 건교부에서 국제선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를 국내 운항 실적 3년 이상인 회사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규정이 생기더라도 전세기를 보내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 주식 일부를 팔거나 증자에 끌어들이는 등 다른 기업을 지분에 참여시키는 방법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출장 수요가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제주항공 지분을 보유하면 고객 확보와 함께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

○ 항공기 좌석 연예인 등에게 한꺼번에 판매할 수도

안 부회장은 국내선 사업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서비스를 도입할 뜻도 내비쳤다. 항공기 외부 동체에 애경그룹 계열사 상품 광고를 올리거나 항공기 좌석 전부를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에만 판매하는 방안 등이 그것.

그는 “애경이 생산하는 비누, 치약, 세제 등 생활용품 광고를 항공기 동체에 유치해 광고료를 받으면 제주항공 수입이 느는 것은 물론 애경 측 광고 효과도 높아진다”며 “항공기 좌석을 한꺼번에 판매하면 연예인이나 특정 단체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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