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관제철소 高爐 ‘유럽형’으로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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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의 핵심 설비에 해당하는 고로(高爐)를 제작하는 데 유럽계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또 총투자비 5조2400억 원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2조6400억 원을 내부자금으로 자체 충당한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일 티센크루프스틸과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전반적인 기술협력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최대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스틸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사업 추진에 대해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술자문을 해온 기업이다.

현대제철은 또 고로설비 제작업체로 룩셈부르크의 폴워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폴워스는 고로설비의 기본 설계와 핵심 설비인 노정장입장치 제작을 맡는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고로설비 기술자문 및 제작을 위해 일본과 유럽계 업체를 저울질해 왔으나 이번에 유럽계로 최종 낙점한 것이다.

박 사장은 “유럽 제철회사들은 세계 제철산업의 원조로 상당한 기본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제강, 연주, 후판 등 후(後)공정 설비에 대한 기술제휴 상대는 앞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2011년 준공 시점까지 들어가는 투자비 5조2400억 원 가운데 절반인 2조6400억 원은 현대제철이 자체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외부자금 중 15억 달러는 공적 수출신용금융(ECA Loan)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해외채권 및 은행권 시설자금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가 연 8000억 원 규모여서 내부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군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는 연간 철강 생산량이 400만 t 규모인 고로 2기 등을 짓는 사업으로 준공 후 이 회사의 조강 생산능력은 현재 1050만 t에서 1850만 t으로 늘어난다.

현재 공장용지 조성과 제품 및 원료 하역부두 조성 작업이 진행 중이며 2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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