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고객충성도·윤리경영 낙제점

  • 입력 2007년 2월 12일 16시 47분


코멘트
'배차간격이 길다, 자리가 비좁다, 열차에서 화장실 냄새가 난다.'(한국철도공사)

'임대주택에 층간 소음이 심하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대한주택공사)

'정전 복구가 느리다, 부과한 요금이 정확하지 않다.'(한국전력공사)

주요 공기업에 대한 고객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공기업들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자세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이는 기획예산처가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한 '2006년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 종합보고서'에서 나타난 지적 가운데 일부다.

이 조사는 일반인 대상 공기업 8개사와 기업·기관 대상 공기업 9개사 등 17개를 대상으로 각 사별로 많게는 1700여 명의 고객표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중 13개 공기업들의 '고객 충성도'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온다면 고객들이 공기업과의 거래를 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공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예산처는 분석했다.

기업별로는 한국석유공사의 고객충성도는 2005년 94점에서 지난해 70점으로 떨어졌으며 한국가스공사도 같은 기간 89점에서 65점으로 떨어졌다.

공기업들은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일반인 대상 공기업들의 '경제적 역할' 점수는 100점 만점에 76.1점이었지만 '윤리경영'은 68.3점, '사회적 공헌'은 64.7점에 머물렀다.

윤리경영은 '관련 법규 준수', '방만 경영 등 사회적 문제를 적게 유발한 정도' 등의 항목을 포함하며 사회적 공헌은 '사회적 약자 보호 활동', '지역사회 기여 밀착활동' 등을 점수화한 것이다.

이들 공기업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비율도 높았다.

주택공사의 분양·임대 주택에 대한 불만비율은 32%나 됐고 주된 내용은 방음시설, 주차공간 문제였다. KOTRA에 대해서는 '투자 유치'에 대한 불만비율이 28.3%로 가장 높았다.

불만비율은 고객 중에 전화나 e메일 등으로 해당 공기업에 불만을 직접 전달한 비율을 말한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