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구 중 1가구 가장 '직업 없다'…통계작성 이래 최고

  • 입력 2007년 2월 1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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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주가 뚜렷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무직 가구의 비율이 전국가구에 대한 가계수지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했다.

이는 자영업 구조조정, 건설업 등의 경기부진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구직 단념자 등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가구 중 가구주가 무직인 가구의 비율은 14.57%로 전년보다 0.55%포인트 증가했다. 7가구 중 1가구의 가구주가 무직 상태인 셈이다.

전국가구 중 무직가구의 비율은 2003년 13.43%에서 2004년 13.40%로 소폭 내려왔다가 2005년 14.02%, 2006년 14.57%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무직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7명, 가구주 연령은 59.04세였고 매달 153만 원을 소비지출에 사용하고 20만2000원을 조세 및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직가구는 가구주가 직업이 없어 직접적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얻을 수 없는 상태"라며 "배우자나 가구원이 생계에 보탬을 주거나 정부로부터의 공적인 보조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직가구의 소득구성비를 살펴보면 공적.사적 이전소득이 전체소득의 절반인 49.4%를 차지했고 근로소득(배우자 및 가구원) 23.6%, 비경상소득 13.2%, 재산소득 11.1%, 사업소득 2.6% 등이었다.

반면 근로자가구는 전체 소득의 86.1%가 근로소득이었고 이전소득은 4.1%에 불과했다.

전체 실업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 이처럼 무직가구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 등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흡수력이 높은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고 자영업 쪽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취업을 단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무직가구의 가구주 연령이 높은 것은 고령층의 재취업이 어려운 고용시장 사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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