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일본 펀드를 주목하라

  • 입력 2007년 1월 24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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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은 있다(?)’

올해 일본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일본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에서 설정된 펀드 중 일본에 일정 부분 투자하는 펀드 자금은 지난해 말 7조 3186억 원에서 24일 현재 8조 6292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수도 104개에서 118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증시는 경기 회복 추세가 둔화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 실적이 호조되면서 일본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 실적호조, 베이비붐 세대 퇴직금 유입

올해 일본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는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소비 회복과 대규모 자금 유입 등을 꼽을 수 있다.

템플턴투신운용은 "일본 경제의 회복 기조는 지난해 말 둔화됐지만, 2006년 4~10월 기업 이익은 15% 가량 높아졌다"며 "올해엔 일본 기업의 성장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투자신탁운용 노요섭 해외사업본부장도 “일본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일본 상장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꾸준히 늘어나는 일본 내 펀드 순자산도 주식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일본투자신탁의 순자산 규모는 공모, 사모(私募)를 합쳐 100조 엔(약 800조 원)을 넘었다.

올해는 1947∼1949년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난 이른바 ‘단카이(團塊) 세대’가 본격 퇴직하기 시작하는 해로, 대규모 퇴직금이 증시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700만 여명 규모의 단카이 세대가 받게 될 퇴직금 규모는 50조~80조엔(약 400조~640조 원)으로 추산된다.

자산운용협회는 “초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자금이 은행예금에서 투신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단카이 세대의 퇴직금도 투신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상품개발부 신긍호 어드바이저리팀장은 “올해 일본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를 힘차게 견인할 강한 동력은 보이지 않아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3년 이상 장기 투자에 적합'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중국, 베트남 등 위험 부담이 큰 신흥 시장으로 치우친 투자자들에게 분산 투자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노요섭 본부장은 “일본은 위험이 적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며 “최소한 3년에서 5년 정도 멀리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펀드 상품의 환 헤지(위험회피) 유무를 선택할 때는 안정과 수익 중 어떤 것에 중점을 둘지 고려해야 한다.

24일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9년 3개월 만에 최저치인 100엔당 770.1원으로 떨어지면서(원화가치는 상승)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엔화가치가 오르면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정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엔화의 추가 하락을 고려해 환헤지 서비스를 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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