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 입력 2007년 1월 18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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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4년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무역업계의 수출채산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수출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2006년 수출산업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88.4%가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2005년과 비교할 때 6.4%p 증가했으며 이는 환율 하락, 유가.원자재가격 상승, 수출단가 하락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업체들은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을 지목했으며 세계 주요 시장에서 대중국 경쟁력이 '경쟁우위'라고 응답한 업체들은 2005년과 비교할 때 평균 10.5% 감소했다.

경쟁국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비율은 2004년 51.2%에서 2005년 58.5%, 2006년 59.2%로 증가했으며 대 중국 경쟁력이 '경쟁우위'라고 대답한 업체는 34.7%, '경쟁동등'은 26.1%, '경쟁열위' 39.3%였다.

종합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은 약화됐으나 품질경쟁력과 디자인경쟁력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국을 100으로 가정할 때 한국의 가격경쟁력은 2005년 86.7%, 2006년 84.3%, 2007년 83.0%로 하락했으며 이는 환율 하락, 유가.원자재가격 상승, 수출단가 하락에서 기인한다고 수출업체들은 응답했다.

선진국의 품질과 디자인 수준을 100으로 가정할 때 한국의 품질경쟁력은 2005년 87.8%, 2006년 90.2% , 2007년 93.2%로 상승했으며 한국의 디자인경쟁력은 2005년 85.8%, 2006년 88.0%, 2007년 90.5%로 개선됐다.

수출업체의 절반(49.5%)은 '환율 불안정에 따른 환리스크'를 경영상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반면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업체는 33.2%에 불과했으며, 수출업체의 90% 이상이 환리스크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은 63.9%가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29.9% 만이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었다.

환리스크 관리 방법을 보면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업체의 과반수가 환변동보험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선물환 거래는 38.2%, 기타 10.9%로 조사됐다.

무역업체들은 한국의 기술수준이 향상돼 선진국 대비 89.8% 수준이라고 응답했으며 기술력이 앞선 선진국으로는 과반수 이상의 업체가 일본을 지목하고,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3년이라고 답했다.

후발개도국중 기술력이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는 응답업체의 83.2%가 중국을 지목했으며,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3.4년으로 조사됐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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