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3400억 해외로…꼭 다져볼 투자포인트 5가지

  • 입력 2007년 1월 9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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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로, 해외펀드로…'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얻은 해외펀드의 투자 열기가 새해에도 식지 않고 있다.

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새해 들어 5일까지 약 3322억 원이 늘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478억 원은 해외주식에 대해 60% 이상을 투자하는 '해외펀드'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오히려 156억 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삼성증권 조완재 연구위원은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이 쉽게 국내 주식 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증시가 조정될 때까지 국내 자금은 계속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대안'으로 떠오른 해외펀드.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2006년 펀드 결산'을 기초로 해외펀드 투자를 결정하기 전 따져봐야 할 5가지 체크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투자 지역별 수익률을 따져보자

지난해 주식형 펀드의 국가별 수익률로는 중국이 77.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남미의 신흥시장 41.7% △인도 38.6% △아시아 태평양(30.4%, 일본 제외) △유럽 신흥시장(25.0%) 등의 순서였다.

3년 누적 수익률로는 남미 신흥시장이 176.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유럽 신흥시장160.5% △인도 141.4% △중국 84.9% 등의 순이었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적은 지역인지를 확인하라

수익률 다음으로 중요한 지표는 변동성.

최근 3년 동안 주식형 펀드의 연도별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꼴찌였던 일본(1.0%)이 2005년에는 46.3%로 유럽 신흥시장(55.7%)에 이어 2위였다. 또 중국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2.4%, 2.0%로 최저 수준이었다.

따라서 투자 기간에 따른 해당 지역의 수익률을 챙겨봐야 한다.

한편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연도별 수익률의 변동성이 가장 적었던 지역은 미국과 호주, 유형별로는 비(非)경기순환 소비재, 건강·제약, 은행·금융 펀드였다. 반대로 인도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요동쳤다.

●보수적 투자자라면 환(換)헤지(위험회피)하라

특정 나라의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전제를 깔고 있다.

해당 국가의 통화도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 모험적인 투자자라면 환 헤지를 하지 않는다. 위험을 수용하는 만큼 '기대 수익'도 크다. 반대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만을 원한다면 환 헤지는 필수적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

해당 국가의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할 때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다.

하지만 똑같은 등급의 채권(예를 들면 우량채권)에 투자한다면 국내 채권형 투자보다 월등히 좋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환 헤지 등 부대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등급이 다소 낮은 '고(高)위험 고(高)수익'의 '하이일드 펀드'를 고려해볼 만 하다. 해외 채권 시장은 국내보다 투기 등급 등의 채권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템플턴 신흥시장 채권펀드 A'의 1년 수익률은 15.7%였다.

●역외(域外) 펀드와 국내 펀드를 비교하라

지난해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펀드를 설정해 운용하는 역외펀드의 수익률이 국내 운용사의 해외펀드보다 다소 높았다.

주식형에서 최고 수익률을 낸 역외펀드 '피델리티 중국 포커스펀드'와 국내 펀드 '신한BNP파리바운용 봉쥬르 차이나 주식1'의 수익률은 각각 79.6%, 63.9%였다.

하지만 역외펀드는 주로 거치식이 많고 일정액 이상 투자해야 하며, 외국 통화로 투자하는 점 등에서 번거로울 수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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