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대출을…주택담보대출 10계명

  • 입력 2006년 12월 12일 14시 02분


코멘트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무섭다. 이미 돈을 꾼 사람이나, 앞으로 빌리려는 사람이나 마음이 편치않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대출금리 인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대출경쟁 자제를 권고하면서 신규 주택대출을 꺼리는 금융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대출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주택담보대출을 잘 받는 요령은 더 절실해진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4개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와 대출 담당자들이 조언하는 '주택담보대출 잘 받는 요령'을 정리해봤다.

●내 몸에 맞는 대출을

대출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개인별 사정에 맞춰 대출조건과 상환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대출받는 사람의 직업이나 소득 유형에 따라 비용에도 차이가 있기때문이다.

예를 들어 급여생활자는 대출기간을 길게 하는 게 유리하지만, 한 번에 목돈을 벌 가능성이 높은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는 대출기간을 짧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은행 김인응 PB팀장은 "자영업자는 대출기간이 짧은 만기 일시상환 상품을 골라야 나중에 갚을 때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다"며 "반대로 급여생활자는 대출기간을 길게 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월 부담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환방식도 따져봐야 한다.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다면 대출기간 동안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모두 갚는 만기일시상환 방식이 유리하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이 목표인 급여생활자라면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을 통해 장기적으로 매달 원리금(원금+이자)을 꼬박꼬박 갚아나가는 것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분수에 맞는 대출'도 중요하다.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월수입의 30%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당장 생활 자금이 부족할 정도로 무리한 대출을 받으면 급한 돈이 필요할 경우 가계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소득이 줄어들면 대출 갚기도 힘들어진다.

국민은행 개인소호여신부 고광래 팀장은 "급여생활자의 경우 매월 원리금 상환액이 부담되지 않을 정도만 대출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자

내게 맞는 대출 상품을 골랐다면 이제는 '에누리'를 할 차례다. 돈을 빌릴 때에도 물건을 살 때처럼 시장조사를 하고, 발품을 팔아야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

우선 발품을 팔아보자. 직접 은행 창구를 찾아다니며 상담을 할 필요는 없다. 은행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 및 우대 조건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화로 상담해도 좋다. 다만 대출 상담을 빈번하게 받으면 그 때마다 신용조회 건수가 늘어나 신용도가 낮아질 수도 있으니 꼭 필요한 곳을 골라 상담하는 게 좋다.

다음 할 일은 금리 낮추기. 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해 주거래은행을 만들고, 급여도 주거래은행 계좌로 받는다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신용카드 결제 계좌와 공과금 자동이체 계좌도 이 계좌로 통일하고, 간접투자상품도 주거래은행에서 이용하자.

절세 요령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15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는 급여생활자는 매년 부담한 대출 이자 전체에 대해 최고 10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팀장은 "주거래은행에 거래를 집중하고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것만으로도 0.5~2%포인트 가량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금리위험 줄이고 신용대출도 활용

올해 주택담보대출 한도 규제가 늘어나면서 사고 싶은 집이 생겨도 주택대출로 필요한 금액을 모두 채우기 힘든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 신용대출을 이용해 보자.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우수 고객인 급여생활자에게 최대 연봉의 2배에 이르는 돈을 신용만으로 대출해준다.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것도 매달 원리금을 갚아나가는 대출 고객에게는 부담스럽다. 살림을 꾸려나가는 데 안정적인 자금 계획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택담보대출처럼 기간이 긴 대출 상품은 금리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출기간이 길수록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등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해볼만 하다. 또 금리 변화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등 금리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혼합형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