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토종 입맛 잡는다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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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에 수입맥주 바람이 거세다. 서울 신촌과 대학로,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 등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밀러, 하이네켄, 코로나 등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3.9%에서 지난해 4.2%로 증가했다. 또 올해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왜 수입맥주인가?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밀러의 연간 판매량은 2003년까지 498만 L에 불과했다.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 올해 예상 판매량은 712만 L로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맥주 판매 2위인 하이네켄은 2003년 234만 L에서 올해 2배를 넘는 481만 L로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수입맥주는 해외 체류 경험이 있거나 해외상품에 관심이 많은 전문직 종사자를 비롯해 젊은 직장인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취하는 것보다 맛과 멋을 즐기는 20대의 취향에 수입맥주가 들어맞는다는 것이 맥주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하이트, 오비맥주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갖고 있는 국내산 맥주와는 달리 수입맥주는 주로 ‘맥주 바’에서 판매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맥주 바 중 대표적인 곳은 ‘텍사스’ ‘와바’ 등 맥주 프랜차이즈 전문점들로 전 세계 100여 종의 맥주를 한꺼번에 모아 파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맛으로 먹나, 멋으로 먹나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입 판매 중인 맥주는 약 200종.

미국산 밀러, 네덜란드산 ‘하이네켄’, 멕시코산 ‘코로나’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일랜드산 ‘기네스’, 독일산 ‘벡스’, 중국산 ‘칭다오’, 호주산 ‘포스터스’ 등도 속속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수입맥주는 정통 라거맥주 외에 흑맥주 밀맥주 과일맥주 등 맛이 다양한 게 특징이다.

오비맥주 수입맥주사업부 윤경섭 상무는 “국산보다 2배가량 비싼 수입맥주를 마시는 소비자들은 맛 못지않게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국내 업체들이 ‘기네스’ ‘밀러’에 대적할 만한 브랜드를 당장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당분간 젊은 층 취향은 수입맥주가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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