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한달매출 3억… 비법 알려줄까요?

  • 입력 2006년 10월 2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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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기자
김미옥 기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유아복 브랜드 ‘프리미에쥬르’.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이곳의 매출은 이 백화점 유아복 브랜드 가운데 거의 꼴찌였다. 하지만 그해 11월 이 브랜드의 숍 매니저가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다음 달 바로 매출이 롯데백화점 본점 유아복 매장 1위로 올라섰다. 올해 9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3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애물단지’ 매장을 10여 개월 만에 전국 매출 1위의 유아복 매장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심보경(30·사진) 씨. 옮기는 백화점마다 매장을 매출 1위로 올려놓는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억대 연봉의 숍 매니저다.

심 씨는 1993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친언니가 운영하던 백화점 유아복 매장 일을 도우면서 판매원의 길로 들어섰다. 만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아기 엄마들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소아과를 드나들고 TV와 책을 보며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것은 닥치는 대로 배우고 익혔다. 판매하는 물건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재료가 무엇인지도 외웠다. 쉬는 날에는 혼자 서울 시내 백화점 유아복 매장을 돌아다니며 매장 인테리어와 판매 요령을 익혔다.

심 씨는 무조건 ‘열심히’만 일한다고 억대 연봉을 받는 1등 판매원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처음 일할 때는 무조건 손님을 잡고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손님을 A, B, C, D 4가지 타입으로 정해 놓고 차별화된 대응을 합니다.”

2만 원짜리 딸랑이를 사러 온 손님에겐 5분 이상 투자하지 않고, 윈도쇼핑을 하는 A형 손님과 자기만의 육아 방식이 철저한 C형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다는 것.

옷 진열대 위에 모자와 신발, 내의 등 관련 제품을 모두 진열해 연관 판매 실적을 올린 것도 심 씨만의 전략이었다.

심 씨는 “나만의 판매 방법 못지않게 내가 맡은 브랜드를 1등으로 만들겠다는 주인 의식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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