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외화예금이 아닙니다…안심 換관리 예금 입니다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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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換)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외화예금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화예금은 한국인이나 국내에 사는 외국인이 달러 엔 등 외국 통화로 예치하는 금융상품이다. 개인이 보유한 외화를 예금하거나, 원화로 외화를 사서 예금한다.

일반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달러당 원화 환율이 오른 만큼(달러가치는 상승, 원화가치는 하락)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외화예금에 가입할 때는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어떤 상품 있나

외환은행의 환 관리상품인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은 일정 기간 원-달러 환율이 가입 당시 약정한 금액 이상 하락하면 일정액을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예치기간 1개월 동안 환율이 30원 이상 하락하면 달러당 10원을 보상한다. 2개월 동안 40원 이상 떨어지면 달러당 20원을 주는 상품도 있다.

환 위험 회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연간 금리는 0.5∼1.5%로 낮은 편이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은 고객이 가입할 당시에 정한 환율 수준이 되면 통화를 자동으로 매매하도록 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40원이 되면 예치금액으로 달러화를 사고, 980원이 되면 달러화를 파는 것.

기업은행이 내놓은 ‘카멜레온 외화정기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예치통화를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예치금을 유로, 엔 등 다른 통화로 바꿀 수 있다.

○환율 급락 땐 손실 불가피

환 위험을 줄여 주는 외화예금이라도 원-달러 환율이 위험관리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떨어지면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 국제업무부 김학명 팀장은 “환 위험 관리상품의 경우 환차손이 났을 때 손실을 일부 보상받지만 환차익이 났을 때는 이익을 적게 받는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외화예금에서 수익을 내려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야 하는데 최근 환율 움직임은 일정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9월 말 946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9일 963.70원으로 뛰었다가 최근엔 950원대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환 위험을 관리하는 외화예금 잔액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 잔액은 9월 말 현재 2800억 원으로 2월 말(5000억 원)에 비해 2200억 원가량 줄었다.

국민은행 안상현 트레이딩부 팀장은 “외화예금 만기 후 원화로 바꿀 사람은 환율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환 변동 위험이 관리되는 외화예금에 가입하고, 만기 후 환전하지 않고 외화거래를 계속 할 사람은 일반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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