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파트

  • 입력 2006년 10월 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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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Ⅱ 전경.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프리미엄은 최고 9억여 원에 이른다. 사진 제공 현대건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Ⅱ 전경.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프리미엄은 최고 9억여 원에 이른다. 사진 제공 현대건설
새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이 9억 원을 넘어서는가 하면 분양시장에서 ‘떴다방’(이동식 부동산중개업소)이 등장하는 등 주택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와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Ⅱ 76평형 A형은 10억2190만 원에 분양됐으나 현재 평균 시세가 19억5000만 원으로 웃돈만 9억2810만 원이나 됐다.

특히 이 아파트 979채 중 563채(58%)는 웃돈이 분양가보다 높았다.

이 아파트 69평형 B형(분양가 9억2280만 원)과 56평형(분양가 7억1640만 원)의 웃돈은 각각 9억2720만 원, 7억8360만 원이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3차 40평형은 4억547만 원에 분양됐으나 현재 웃돈이 2억6453만 원 붙었다.

또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풍림아이원 40평형(분양가 4억1379만 원)과 경기 성남시 금광동 래미안금광 44평형(분양가 4억2279만 원)도 각각 1억1121만 원, 1억971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분양시장도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한라비발디도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는데도 분양 때 떴다방이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다 현재 47, 48평형을 중심으로 3000만∼6000만 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이 지난달 2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인천 서창 자이도 평당 분양가가 900만 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높았지만 열흘 만에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 여파로 서울 전역의 호가가 올라가고 있으며 매수자들도 아파트 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11월 입주 주요 아파트 프리미엄 (단위: 원)
위치 단지평형분양가 시세 프리미엄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Ⅱ76A10억2190만19억5000만9억2810만
69B 9억2280만18억5000만9억2720만
56 7억1640만15억7억8360만
43B 5억1120만11억7500만6억6380만
서울 성북구 길음동래미안길음3차40 4억547만 6억7000만2억6453만
서울 관악구 봉천동서울대입구역풍림아이원40 4억1379만 5억2500만1억1121만
자료: 닥터아파트, 현지 중개업소

▼강남 땅값 상승률 DJ정부 때의 4배▼

현 정부 들어 서울 강남권의 땅값 상승률이 김대중 정부 때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9일 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2003년 1월 이후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권의 땅값 상승률은 24.1%로 DJ 정부(1998∼2002년) 동안 땅값 상승률(5.45%)의 4.4배에 달했다.

이는 택지비용이 집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강남 지역의 집값은 반드시 잡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은 기간 서울의 권역별 땅값 상승률은 강남권(24.10%)이 가장 높았고 도심권(23.28%) 강서권(21.31%) 강북권(19.51%)이 뒤를 이었다.

전국 땅값 상승률도 DJ 정부 때는 1.14% 떨어졌지만 현 정부에서는 16.36% 올랐다. 특히 충남 지역의 상승률(32.3%)이 가장 높았다. 충남 지역은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통과되면서 2004년부터 급등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2001년 말부터 강남권 재건축이 활기를 띠면서 이 지역 땅값이 크게 올랐다”며 “땅값 상승이 집값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15개 시군구 주택투기 후보지 올라▼

서울 강북구와 서대문구 등 15개 시군구가 주택투기지역 후보지 명단에 올랐다.

서울 강북구와 서대문구 등 15개 시군구가 주택투기지역 후보지 명단에 올랐다.

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강북 동대문 서대문 성북 관악구와 울산 동구 북구 울주군, 인천 연수구 부평구, 경기 부천시 오정구, 고양시 덕양구, 남양주시, 시흥시, 경남 거제시 등 15곳이 주택투기지역 심의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들 지역은 집값 상승률이 8월 물가상승률(0.2%) 대비 1.3배, 이전 2개월 집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0.2%)의 1.3배를 넘어 투기지역 심의 요건을 갖췄다. 이사철 수요와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 기대감, 전세금 상승으로 인한 매매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꺼번에 15곳이 주택투기지역 후보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19곳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

이들 지역 중 서울 성북 강북 관악구, 경기 부천시 오정구 및 고양시 덕양구, 울산 북구 등은 5월 이후 두 차례 이상 투기지역 심의 대상에 올라 지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될지는 이달 말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신고해야 하므로 세금 부담이 커진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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