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에서 주식-보험까지 ‘금융 백화점’

  • 입력 2006년 9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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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하나금융프라자 본점의 내부 전경. 아래는 이곳의 평면도. 사진 제공 대한투자증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하나금융프라자 본점의 내부 전경. 아래는 이곳의 평면도. 사진 제공 대한투자증권
예적금 및 각종 펀드 상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으려면? 은행에 가면 된다.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면? 당연히 증권사다.

그런데 한곳에서 예금을 하고, 펀드나 보험에도 가입하고, 주식·채권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렇듯 한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는 복합점포가 늘어나는 추세다.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사가 합쳐진 영업점으로 점차 ‘금융백화점’ 형태를 띠고 있다.

○62곳 복합점포로 운영

복합점포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인 대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하나은행 가운데 2개사 이상 점포를 한곳에 합쳐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금융프라자’를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프라자 복합금융점포는 은행과 증권사가 1대1로 합쳐진 BWB(Branch with branch) 형태와 은행 안에 소규모 증권 창구가 들어간 BIB(Branch in branch) 형태의 2가지 종류로 운영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본점 영업부에 처음 연 것을 시작으로 25일 종로지점까지 1년도 안 돼 하나금융프라자를 62개까지 확장했다.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한 증권·은행 점포는 총 708개. 이 가운데 10% 가까운 곳이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형태를 띠고 있는 셈이다.

대한투자증권 김정호 영업본부장은 “회사 측은 작은 공간에서 저비용·고효율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고 고객으로선 동선(動線)이 줄어들고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Win-Win)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은행 주식 보험에 투자자문까지

국내에 복합점포가 처음 생긴 것은 지난해 5월. 우리투자증권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안에 우리복합금융센터(WMC)를 만들었다.

이곳에선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은행(예금, 대출, 신용카드, 외환), 증권(주식, 채권), 보험(저축성, 보장성, 건강보험) 등 모든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전문가를 통해 투자자문까지 제공하고 있다.

WMC는 주 이용자가 될 고객 그룹을 기업·기관투자가, 기업 최고경영자, 의사·변호사 등 전문가, 해외 스포츠 스타 및 거주자, 여성 및 연예인 등으로 분류한다.

고객이 이곳을 방문하면 그룹별 상담실로 안내되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세무, 부동산, 투자자문 등 전문 자문역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WMC의 이완근 프라이빗뱅커(PB)팀장은 “28일 현재 예탁자산이 3조3000억 원으로 전국 증권사를 통틀어 최고”라고 귀띔했다.

○원스톱 금융서비스 크게 늘 듯

신한금융지주는 BIB 형태의 점포를 29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BIB 운영의 큰 힘이 되고 있는 상품은 ‘FNA계좌(Financial Network Account)’다.

신한은행 광교영업부 이수연 BIB소장은 “은행 예금계좌로 언제든 주식거래도 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별도로 주식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어 고객들이 편리해한다”고 말했다.

올해 농협에 인수된 NH투자증권(옛 세종증권)은 전국에 있는 960개의 농협점포를 이용한 영업망 확대를 구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 상품을 파는 복합점포(경기 고양시 일산 마두점)를 열었다.

금융업계는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은행·증권사 통합작업이 쉬운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복합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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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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