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연착률? “3분기 집값 1.6%하락”

  • 입력 2006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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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및 건설시장의 침체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06년 3분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국 집값은 2분기(4∼6월)보다 평균 1.6%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분기보다 1.1%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에 급격히 오른 수도권 신도시 주택 가격도 3분기에는 0.5% 하락할 듯하다. 하지만 이 지역 아파트는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금도 3분기에는 전국적으로 0.3%가량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서울은 별 변동이 없고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는 0.9%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관련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공사가 줄어들면서 일부 상위권 업체만 공사를 수주하는 ‘양극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부연구위원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산업의 양극화 진단과 동반 성장 방안’ 세미나에서 최근 몇 년간 업계 30위(시공능력평가 기준) 내 업체들의 공사 수주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하위 업체들의 수주 비율은 계속 줄었다고 밝혔다.

2002년 1∼30위 업체들의 수주 비율은 전체의 28.4%였지만 지난해에는 41.6%로 늘었다. 하지만 1000위 미만 업체들의 수주 비율은 2000년 37.6%에서 지난해 23.9%로 감소했다.

백 부연구위원은 “불황 속에서 그나마 발주되는 대형 사업 등은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따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인 만큼 공공부문 공사에는 대형 업체와 중견 업체의 공동 도급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 취업자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부동산 관련 취업자는 49만9000명으로 4월보다 5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해 6월(49만9000명)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서도 5월 부동산 및 임대업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1.7%로 올해 2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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