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PMP 못하는게 없네!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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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 들고 다니며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시작되면서 DMB 기능이 있는 PMP가 등장해 TV를 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 C&C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PMP 시장에 뛰어들어 기존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 왜 PMP인가

2, 3년 전만 해도 PMP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동영상 재생이 안 되고 음악만 듣는 데도 값은 MP3플레이어보다 2, 3배 비쌌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부터 동영상을 보고 내비게이션 기능도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TV 시청이 가능한 제품까지 등장하자 PMP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가격이 많이 싸진 것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전자업계에서는 DMB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의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PMP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MB폰은 통화가 주 기능인 데다 재생 화면도 PMP(4인치 안팎)의 절반 수준(2∼2.2인치)이기 때문.

결국 PMP가 영화나 TV 시청을 주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자부품연구원은 2004년 5000대에 불과했던 국내 PMP 시장이 올해 27만 대, 2008년에는 42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장밋빛 시장을 잡아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006년 경제 및 업종별 전망’에서 “올해 소비 심리 회복과 독일 월드컵 특수(特需) 등으로 정보통신 산업이 좋아질 것”이라며 “PMP와 프린터 등이 새로운 성장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발맞춰 PMP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SK C&C가 올해 초 DMB 기능이 있는 PMP 제품(C&C 130)을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3월 비슷한 기능의 PMP ‘옙-PD1’을 내놓고 디지털큐브 이랜텍 등 기존 업체에 도전장을 던졌다.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제조 업체인 홈캐스트는 4.3인치 화면에 TV 시청이 가능한 PMP ‘티버스’를 지난달 내놨다. 뉴미디어라이프도 올해 초 선보인 PMP ‘타비’에 TV 시청 기능을 넣은 제품을 다음 달 선보일 예정.

하지만 무조건 시장을 낙관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신욱순 홈캐스트 사장은 “시장이 커지더라도 결국엔 제품 경쟁력과 국내외 유통망이 확실한 업체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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