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과 방송광고]한국 첫 경기 토고戰 1초에 167만원

  • 입력 2006년 4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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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탈락하면 적자?’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16강 진출은 축구팬만의 염원이 아니다. 월드컵 중계를 준비 중인 방송 3사 KBS, MBC, SBS도 16강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 방송3사 800억 광고시장을 잡아라

한국방송광고공사와 방송 3사는 월드컵 기간 총 800억 원의 광고 방송을 준비 중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영업정책부 손경배 차장은 “경제 상황과 기업들의 광고 동향 등을 고려해 산출한 목표액”이라고 밝혔다.

각종 프로그램 제작 비용은 약 450억 원. 방송 3사가 함께 지불하는 중계권료 2500만 달러(236억 원) 외에 200여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경기 중계 이외에도 각종 특집 및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는 그만큼 월드컵 열기가 높고 월드컵 경기에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모든 광고 물량이 팔리면 큰 폭의 흑자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악영향을 받는다.

2006 독일 월드컵 국내 방송 중 광고 단가가 가장 비싼 것은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전(6월 13일 오후 10시)으로 15초당 25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일반 광고보다 1.5배 비싼 것으로 특급 단가다.

● 프랑스-스위스戰은 초당 113만 원

19일과 24일 오전 4시에 열리는 한국-프랑스, 한국-스위스전은 15초당 1700만 원이다. 새벽 시간이라 토고전보다 싸다. 같은 시간대에 중계하는 다른 외국경기들은 200만∼300만 원 선.

이 같은 방송광고들은 5월부터 본격 판매된다. 하지만 800억 원으로 예정된 방송 광고 물량이 100% 팔릴지는 미지수. 열기가 높았던 2002년 월드컵 때도 예정분의 70%가 팔렸다. 제작비용을 고려하면 800억 원 가운데 60%가량은 팔려야 흑자를 낼 수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때 큰 변수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를 꼽고 있다. 방송 광고는 월드컵 기간에도 계속 판매된다.

● 16강 진출 못하면 적자 볼 수도

대표팀이 16강에서 탈락할 경우 월드컵 열기가 급격히 식어 외국 경기 위주인 나머지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붙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적자도 예상된다. 방송사들로서는 월드컵 직전과 초반의 높은 열기를 이용해 초반에 광고 물량을 되도록 많이 판매하는 전략도 생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월드컵 열기가 갈수록 높아져 광고 단가도 인상되고 신청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축구의 월드컵 성적 여부에 방송은 목을 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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