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수산 경영권’ 3곳서 침 꿀꺽

  • 입력 2006년 4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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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국내 어묵업계 2위인 삼호F&G가 CJ로 인수된 데 이어 시장 1위업체인 대림수산이 매물로 나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수산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출자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24일까지 입찰 참가 의향서를 접수한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대림수산 매각은 경영권 이양이 목적이므로 50%+1주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림수산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19.82%)을 포함해 채권단 지분이 92.48%에 이른다.

1964년 설립된 대림수산은 원양어업 수산물 가공전문업체로 어획량 감소와 해외계열사 부실 등으로 경영난에 몰린 뒤 2002년 말부터 기업개선작업을 밟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와 동원F&B 오뚜기 등 3개사가 18일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공시해 치열한 인수 경쟁을 예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달 삼호F&G 지분을 2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수산물 가공업에 뛰어든 CJ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림수산 인수 전에도 가세하면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가 인수한 삼호F&G가 어묵시장에서 16.2%의 점유율로 대림수산(17.8%)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 가공업계 1위이면서도 어묵시장에서는 3위에 그치고 있는 동원F&B(7.3%)도 이런 점을 의식해 대림수산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대림수산 인수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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