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CUV(크로스오버차량)” 안으로 눈을 돌려라

  • 입력 2006년 4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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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본격적인 ‘크로스오버차량(CUV)’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전까지 주로 수입차들이 주도해 온 CUV 시장에 기아자동차가 ‘뉴 카렌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CUV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또는 SUV와 미니밴 등 서로 다른 차종의 장점을 합한 차량이다.

CUV는 199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2000년 미국에서 나온 다임러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를 ‘본격적인’ CUV의 시초로 보고 있다.

○ 수입차가 CUV 유행 주도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PT크루저는 소형 세단의 스타일과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을 접목해 인기를 끌었다. 당시 경영 위기에 몰렸던 다임러크라이슬러를 다시 살린 차로 꼽힌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CUV의 대표 주자다. PT크루저와 함께 국내에서 판매하는 퍼시피카도 대표적인 CUV로 분류된다. 주행 성능과 실내 공간 활용은 SUV 또는 미니밴을 지향하지만 승차감은 세단을 연상시키는 차다.

최근 포드코리아와 볼보코리아가 각각 내놓은 ‘프리스타일’과 ‘V50’도 CUV로 분류된다. 포드 프리스타일은 SUV의 안정감과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을 갖춘 차량이다. 7인승의 좌석 구조를 변형해 10여 가지로 내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볼보의 V50은 스테이션 왜건형의 외관을 지녔다. 볼보코리아는 “V50은 레저차량은 SUV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CU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저용으로 적합한 넓은 적재공간과 세단의 승차감을 합쳤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푸조의 407SW도 CUV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 SUV+미니밴+세단 ‘뉴 카렌스’ 이런 수입차의 유행에 맞서 기아차가 12일 뉴 카렌스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뉴 카렌스는 SUV 스타일이면서도 미니밴 형식의 내부 공간 활용을 접목한 차다. 기아차가 뉴 카렌스를 ‘본격 CUV’라고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 카렌스 이전에는 기아차의 ‘뉴 카니발’과 쌍용자동차의 ‘카이런’ 등이 CUV 분위기를 가미한 차로 분류됐다.

뉴 카렌스는 기본적으로 7인승이지만 다양한 좌석 배열을 할 수 있어 다목적으로 쓸 수 있다. 3열 좌석 가운데 두세 번째 좌석을 평평하게 해 많은 짐을 싣거나, 앞 열과 두 번째 열을 평평하게 해 침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아차는 “9가지 이상의 시트 배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아차는 뉴 카렌스의 발판 높이를 중형 세단 수준인 155mm로 설계해 승객이 타고 내리기에 편하게 만들었다.

기아차는 이 차에 2500억 원의 연구비와 2년의 개발 기간을 쏟아 부었다. 연간 15만 대(내수 5만 대, 수출 1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할 정도로 제품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김봉경 기아차 홍보전무는 “국산 CUV 시장은 아직 타사가 개척하지 않은 블루오션”이라며 “시장을 선점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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