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VIP되기 전략은?… ‘집중’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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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00만 원을 받는 중견기업 과장 김민수(35) 씨는 신한은행 ‘로얄VIP’ 고객이다. 신한은행에 예금해 둔 돈은 800만 원이지만 수천만 원을 넣어둔 고객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그는 올해 4월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을 때 금리를 0.5%포인트 할인받았다. 신한은행의 고객 등급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기 때문.

은행에서 높은 등급의 고객으로 분류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등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많은 돈을 맡기면 좋은 등급을 받기 쉽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은행이 고객을 분류할 때 평균 잔액만을 기준으로 해 예금액이 많을수록 고객 ‘서열’도 높았다. 하지만 은행 업무가 다양해지면서 등급 분류 기준도 바뀌고 있다. 각종 거래에 일정한 포인트를 부여해 포인트가 많은 고객이 상위 등급을 받도록 했다.

등급을 높이려면 주거래은행을 정해 거래를 한곳으로 집중해야 한다.

우선 주거래은행으로 급여와 각종 공과금을 자동 이체한다. 특히 급여 이체는 쉬운 방법으로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고객은 3개월 동안 평균 600만 원의 잔액을 유지해야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급여 이체만으로 쌓을 수 있다.

둘째, 각종 수수료가 발생하는 거래는 반드시 주거래은행을 통해 하면 좋다. 펀드나 은행연계보험(방카쉬랑스) 가입, 환전 등을 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1000달러(약 100만 원)를 환전하면 3개월 동안 500만 원을 정기예금에 넣어 두는 것과 비슷한 포인트를 준다. 국민은행은 예금 잔액 10만 원당 4포인트를 주지만 펀드나 방카쉬랑스는 10만 원당 6포인트를 준다.

마지막으로 일정액 이상의 예금 잔액을 유지하고, 대출은 주거래은행에서 받도록 한다. 등급 분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예금 잔액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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