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으로 언어 능력 발달을 돕자=한창 말을 배우는 만 2, 3세는 아이들의 언어감각이 빠르게 발달하고, 자아도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다.
이때는 아이들이 하루 평균 10개 이상의 새로운 단어를 알아가면서 주위의 글자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다양한 어휘를 많이 접하도록 도와주거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글자 모양과 소리를 알려줄 수 있는 한글교육은 언어 능력 발달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게 한글을 깨치기 바라는 마음에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흥미를 나타낼 때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최상이다.
자연스러운 접근법으로는 부모가 책 읽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주거나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책 읽기 환경을 통해 아이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어휘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
또 글자를 친숙하게 여기면 더욱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어 한글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인성교육도 시작하자=말을 배우면서부터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예의를 갖춰서 말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 시기는 자기주장과 고집이 세지는 반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은 덜 발달해 무엇이든 거침없이 밖으로 표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어와 인성을 고루 발달시켜 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은 무엇일까?
유아기에 배워야 할 기본적 예절인 규칙적인 생활습관, 약속이나 규칙 지키기, 양보하기 같은 내용이 담긴 그림책들을 골라 주자.
아이들은 그림책 속 주인공이 하는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자주 접하게 되는 문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지혜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친구에게 무엇인가를 양보하는 내용의 그림책’을 권해 주고 “만약 나라면 주인공의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하고 물어본다.
엄마와 아이가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이 돼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굳이 책을 통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한글교육과 인성교육을 함께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기본 생활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은 아이의 경우 모자, 가방 등을 앞에 놓고 준비한 종이 위에 각각의 이름을 써서 붙여 놓는다.
그리고 아이가 혼자 입을 수 있는 옷 이름을 글자를 보고 찾아내면 “○○이는 △△를 혼자 입을 수 있구나”라고 칭찬해 준다.
이런 간단한 놀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간단한 한글 뿐 아니라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도덕적이고 교육적인 것만 강조해 아이를 억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직 어린 아이인 만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함께 문제를 생각해 보고 스스로 적절한 행동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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