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조성부터 설계-시공까지 참여, 공공-민간 ‘합동형 PF’활기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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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공동출자해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 내 상업용지를 함께 개발하는 ‘공공-민간 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공공-민간 합동형 PF 방식을 도입해 충남 아산신도시 아산배방지구 내 상업용지를 개발한다. 경기 파주신도시와 광명역세권 사업에도 이 방식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국토지공사도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상업용지와 광주 광산구 수완택지개발지구를 이런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공과 토공, 지자체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추진할 합동형 PF사업은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지구, 경기 오산 택지개발지구 등 15건 정도.

대부분 사업비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이어서 이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 왜 합동형 PF인가

지금까지 택지개발지구 내 상업지역은 토공이나 주공, 지자체가 토지를 조성해 민간업체에 팔면 개발과 건설은 민간이 전적으로 맡아서 했다.

그러나 민간업체가 수익성 위주로 개발하다 보면 난개발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아파트 입주가 끝난 뒤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 주민들은 상당기간 불편을 겪었다.

합동형 PF는 택지조성 단계에서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 입주 때까지 생활편의시설을 책임지고 준공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토공 이재혁 복합사업1팀장은 “합동형 PF는 공공의 계획성과 민간의 창의성이 결합된 선진국형 부동산 개발방식”이라며 “이런 방식의 개발 사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토공이 처음으로 경기 용인 죽전지구 개발에 도입한 이후 용인 동백지구, 대전 엑스포, 경기 화성 동탄지구가 이 방식으로 개발됐다.

○ 업체들의 각축전도 치열

PF사업에는 건설업체와 부동산 개발업체는 물론 금융회사, 유통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일이 많다.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

건설사는 적은 지분으로 큰 공사를 따낼 수 있고 금융회사는 개발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유통업체는 신도시의 중심지가 될 상업시설에 입점권을 갖게 된다.

22일 사업자를 선정할 아산신도시 복합단지개발에는 SK건설컨소시엄, 신영컨소시엄, 포스코건설컨소시엄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산배방지구 내 총 1만8000평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유통 문화 여가 시설을 갖춘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비가 1조 원이 넘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공공-민간 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현황
사업사업 주체총사업비(원)사업 면적(평)사업기간
경기 용인 죽전지구역세권 개발 토공+신세계컨소시엄4000억14,9562002년 1월∼2007년 12월
경기 용인 동백지구테마형 쇼핑몰토공+포스코-대덕-까르푸컨소시엄3100억13,5142003년 5월∼2007년 12월
경기 화성 동탄지구복합단지토공+대우컨소시엄1조5000억29,0002004년 9월∼2009년 12월
대전 엑스포컨벤션복합센터토공+신한, SK건설 등9400억52,0002004년 4월∼2009년 12월
충남 아산배방지구복합단지주공+(22일 민간사업자 선정)1조17,6422005년 하반기∼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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