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에 맡긴 내돈…수시로 수익률 점검하라

  • 입력 2005년 6월 8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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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가입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로 운용되고 있는 자금은 이달 2일 현재 12조7540억 원으로 지난해 말(8조5520억 원)에 비해 49.1%나 늘었다.

주식 편입 비중이 50% 이상인 주식 혼합형 펀드의 수탁액 7조2130억 원을 합치면 넓은 의미의 주식형 펀드에 20조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펀드에 가입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낸 자금이 어떤 종목에 어떻게 투자되는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있을 뿐 펀드에 맡긴 돈을 어느 시기에 찾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고객도 드물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가 장기투자에 적합한 투자 상품이기는 하지만 무작정 넣어두고 기다리는 상품은 아니다”며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느 종목에 투자되고 어떻게 운용되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적당한 시기에 자신이 목표로 정한 수익률에 도달했으면 해지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라는 것.

▽주식형 펀드는 30∼40개 종목으로 운용=자산운용사들은 3개월에 한 번씩 ‘신탁재산 운용보고서’를 고객에게 보낸다. 보고서에는 펀드 자금의 투자종목, 수익률, 펀드매니저, 시장상황 및 기본 운용전략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당 펀드의 운용 현황을 점검해 볼 수도 있다.

자신의 펀드가 잘 운용되고 있는지를 보려면 절대적인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벤치마크 대상이 되는 종합주가지수나 성격이 비슷한 다른 펀드의 수익률과 비교해 보아야 한다.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주식운용팀장은 “펀드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변동치보다 매달 1∼2%포인트 높거나 낮을 수 있도록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투자하는 종목은 30∼40종목.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등 대부분이 해당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이다.

▽해지전략도 중요=적립식 펀드는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투자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매달 주가 변동을 보면서 해지 여부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이 목표했던 수익률에 도달했거나 자금계획에 따라 펀드를 갈아타는 방법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집을 장만했거나 자녀가 대학을 졸업해 경제 사정이 바뀌면 펀드 운용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철성 이사는 “선진국에서는 나이, 소득, 가족관계, 건강상황 등을 고려해 위험이 분산되도록 주기적으로 펀드 구성을 달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적립식이지만 어느 정도 자금이 쌓이고 목표한 수익률에 도달했다면 새로운 자산 분배 전략을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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