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광고 야후 독식 그만!”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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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와 구글. 미국의 인터넷 기업 가운데 1, 2위를 다투는 두 회사가 한국 시장에서 맞붙는다.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기준인 시가총액(주식 수×주가)이 구글은 약 711억 달러(약 71조1000억 원), 야후는 512억 달러(약 51조2000억 원)에 이른다.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72조 원. 야후와 구글의 주요 ‘싸움터’는 두 곳. 검색광고와 검색 서비스다.》

○ 검색광고 시장

포털 사이트의 검색 창에 단어를 치면 인터넷 사이트가 죽 뜬다. 맨 위에 올라온 사이트를 많이 클릭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 포털 사이트는 돈을 받고 리스트의 순서를 정한다. 이것을 ‘검색광고’라고 부른다.

위로 올라갈수록 포털 사이트에 내는 돈이 많아진다. 광고주가 포털 사이트에 내는 총광고료는 자리에 비례한 단가(80∼500원)에 클릭 횟수를 곱해 결정된다.

검색광고 대행사는 클릭 횟수를 정확하게 측정해 주고 광고주에게서 수수료를 받는다. 포털 사이트가 클릭 횟수를 부풀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의 검색광고 시장은 야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오버추어는 2003년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해 네이버나 다음 같은 국내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를 파트너로 잡았다.

여기에 구글이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은 미국에선 오버추어와 검색광고 시장을 양분(兩分)하고 있다. 구글은 “오버추어코리아와 한국 기업 간의 계약 기간이 끝나 재계약을 해야 하는 2006년이 기회”라며 벼르고 있다.

한국의 검색광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마케팅협회에 따르면 검색광고 시장은 지난해 2160억 원에서 올해 289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 검색서비스 경쟁도 촉발

한국의 포털 사이트는 야후와 구글의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다. 야후와 구글은 검색광고를 대행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검색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 해외에서 선두를 다투는 야후와 구글은 유독 한국에서 고전해 왔다.

야후코리아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800억 원이 넘는 야후코리아의 자체 현금과 미국 본사의 추가 지원을 동원할 계획이다.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로 맞섰다. 한글 문서의 본문에 포함된 단어 하나까지 1, 2초 내로 찾아주는 ‘한글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를 한국 기업보다 먼저 시작했다.

야후와 구글에 대해 한국 업체는 ‘선점’과 ‘차별화’로 대응하고 있다.

NHN은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문서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MS오피스 검색’을 내놓았다. 학술논문과 책도 인터넷으로 검색하게 했다.

엠파스도 다른 인터넷 검색 업체의 데이터베이스(DB) 자료까지 한번에 검색하는 차세대 검색서비스 ‘열린검색’을 시작했다.

박석봉 엠파스 사장은 “구글이 영어 검색으로는 최고일지 모르나 한글 검색에서는 엠파스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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