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통시장은 새 수익모델”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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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통신 사업자인 KT가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다?’

KT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2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며 SK텔레콤과 LG텔레콤을 위협하고 있다. KT는 자회사인 KTF의 무선망을 이용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KTF의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3200만 명을 넘어서며 완전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KT의 약진은 통신업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LG텔레콤과 SK텔레콤은 ‘KT가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KT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기업활동’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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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왜 재판매에 적극적인가=유선전화가 휴대전화에 밀리면서 매출액이 감소하자 KT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나섰다. KT의 유선전화 매출액은 2001년 7조5514억 원에서 2004년 6조3651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KT는 전국의 유선전화 영업망을 활용해 KTF의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이동통신사처럼 대리점 조직이 없고 직원들이 1 대 1 영업을 하기 때문에 마케팅 수수료가 훨씬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KT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가입자는 2001년 114만7000명에서 2004년에는 223만 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액도 2002년 4169억 원에서 2004년 7116억 원으로 늘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별정통신 사업자의 취지 공방=LG텔레콤은 2월 말 ‘KT의 재판매 등록을 취소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건의문을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제 막 가입자 600만 명을 넘어서며 생존의 문턱을 빠져나왔는데 KT의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

LG텔레콤은 “정부가 별정통신 사업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자금력과 조직이 열세인 중소 재판매 사업자의 사업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KT가 별정통신사업자의 지위를 이용해 이동통신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은 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KT는 이에 대해 “데이콤, 하나로통신, SK텔레콤 등 대부분의 기간통신 사업자는 별정통신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며 “KT는 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해외의 시내전화 사업자도 무선재판매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또 “KT의 가입자 증가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 해약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무선에서 번 돈이 유선으로 들어간다?=KT는 고객들이 낸 이동전화 요금의 일부를 KTF에 무선망 사용대가로 지급한다. 지난해 KT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7116억 원을 벌었는데 이 중 3091억 원(43%)을 KTF에 망사용 대가로 지급했다.

LG텔레콤은 “업계에서 이동통신사가 별정통신 사업자에게 받는 망이용 대가는 매출액의 75% 수준”이라며 “KTF가 50%밖에 받지 않는 것은 KTF의 이익이 KT로 이전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KTF는 이에 대해 “KT는 다른 별정통신 사업자와 달리 가입자 관리와 민원업무까지 처리하고 있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며 “KT가 유치한 가입자 수가 많고 기업이미지 제고와 단말기 구매원가 하락 등으로 기여하는 수익이 크기 때문에 수수료를 많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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