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1억벌기…‘3초 삼겹살’ 김상훈- ‘콩나물 국밥’ 이선숙

  • 입력 2004년 3월 31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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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음식점 ‘3초 삼겹살’로 연봉 1억원에 도전 중인 김상훈씨. 사진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차별화된 음식점 ‘3초 삼겹살’로 연봉 1억원에 도전 중인 김상훈씨. 사진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요즘 ‘10년 동안 10억 만들기’가 화제다. 1년에 1억원은 벌어야 가능한 얘기다. 어떻게 해야 10억원을 모으는 일이 가능할까. 직장 생활로는 웬만해선 힘든 1년에 1억 모으기 과제에 창업을 통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창업을 통한 부의 축적은 실패할 확률도 높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부의 축적이 빠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1억원의 순수입을 올리는 점포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며 “입지에 따른 업종 선정부터 친절한 서비스, 종업원 관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연봉 1억원의 꿈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3초 삼겹살’로 도전=김상훈씨(48·3초 삼겹살 압구정점)는 같은 자리에서 공예품점을 운영하다 실패한 뒤 연봉 1억원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특이한 업종을 선택해 실패한 김씨는 대중성이 강한 삼겹살을 택했다. 차별화는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숯가마에 넣어 3초 만에 구워 내는 ‘3초 삼겹살’을 골랐다. 권리금을 제외하고 약 1억원으로 시작했다.

목표 의식이 뚜렷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봉 1억원을 먼저 책정했다. 자연스럽게 월 평균 매출목표와 하루 평균 매출목표가 계산돼 나왔다. 월 4000만원, 하루 13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가능하다.

개업 첫 달인 작년 11월 매출은 2400만원, 둘째 달은 2700만원이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개업 4개월째부터는 하루 평균 고객이 150∼200명에 이르면서 현재 하루 170만∼180만원, 월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세 350만원과 인건비 1000만원, 공과금 250만원, 재료비를 빼고 남는 수익은 1100만원 정도다.

김씨는 “음식점을 해 성공하려면 차별화된 맛이 제일 중요하다”며 “숯가마에서 나온 삼겹살은 겉에 기름기가 없어 덜 느끼해 여성에게도 인기”라고 말했다.

일반 삼겹살 가게와는 달리 금방 구워 내놓기 때문에 손님들이 기다리는 시간도 적다. 신김치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 삼겹살에는 겉절이보다 신김치가 어울리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제공하고 있다.

김씨는 “부부가 함께 버는 것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연 1억원의 수입이 생긴다는 생각에 힘이 들지만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때에 따라서는 오전 1시까지도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몸은 사무직 때보다 훨씬 고달프다고 김씨는 말한다. 02-3443-0447

24시간 국밥집 ‘완산골 명가’로 1억원 벌기에 나선 이선숙씨. 사진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24시간 문 여는 콩나물국밥집=돈을 많이 벌려면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경기 시흥시 정왕1동 먹자골목에서 콩나물국밥전문점인 ‘완산골 명가’를 운영하는 이선숙씨(38)가 그런 경우.

회사에 다니던 남편의 월급으로는 생활이 개선되기 힘들어 작년 12월 생애 첫 창업에 나섰다.

권리금 400만원에 보증금 5000만원인 36평짜리 점포를 얻었다. 가맹비 800만원, 시설 및 집기비 1300만원 등 모두 1억원을 투자했다.

주변에 본격적으로 국밥을 파는 점포가 없었고 24시간 영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욕심에서 이 업종을 선택했다.

첫 달 매출은 2000만원이 조금 넘었고 3개월째부터 37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건비 480만원과 상가관리비 25만원, 공과금 300만원, 식재료비 800만원, 월세 180만원, 기타 비용 150만원 정도를 내고 나면 월 1500만원 정도 남는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

처음에는 혼자 일했지만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해 두 사람이 24시간 일하면서 받는 대가인 셈이다.

매출이 높은 비결은 24시간 영업에 있다. 하루 고객은 300∼400명 수준으로 정오부터 오후 2시, 오전 5∼8시 사이가 가장 바쁘다. 대형 공단을 끼고 있어 입지가 좋다고 자평하고 있다. 경쟁 상품이 없는 곳을 고른 것도 비결. 밑반찬 차별화를 위해 매일 맛있는 겉절이를 담그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씨는 “남편이 밤 영업을 하고 내가 낮에 가게를 지키기 때문에 4, 5학년인 아이들을 제대로 뒷바라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월급 받던 때와 달리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보며 힘든 것을 잊는다”고 말했다. 031-434-2609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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