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2004 창업타깃 ‘웰빙-時테크’

  • 입력 2004년 3월 22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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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 ‘이태백’ 등의 말이 유행할 정도로 취업난과 실업이 심해지면서 소자본 창업의 ‘통로’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체인 본부가 가맹점에 일정한 지역에서 자기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각종 경영 지도 등을 통하여 판매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사업 방식이다.

산업자원부가 2002년 말 낸 프랜차이즈 총람 자료에 따르면 본부(본사)는 1600여개, 가맹점은 12만개에 달했다. 일본의 경우 본부는 1048개이지만 가맹점은 26만여개에 달해 한국의 경우 본부는 많고 가맹점은 적은 편이다.

당시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 임직원과 가맹점 대표, 종업원을 포함한 종사자는 56만6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창출하는 총 매출액은 41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 내외.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자영업자 600만명 중 9.4%를 차지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5년간 900여개의 본부가 새로 생겨 25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과 GDP 창출 등을 감안할 때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불황 극복이 화두=프랜차이즈 가맹점 대부분은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다.

올해 프랜차이즈 경영에서 최대 화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황 극복’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여성들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청년 실업률이 높아 예비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가입을 통해 산업 전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2년 월드컵 경기 이후 장기간 불경기를 거치면서 불황에 내성을 키운 예비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유망한 사업을 찾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은 고수익 추구형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위험 분산 또는 안정된 수익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종 선택 요인=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양적인 팽창기에 이어 질적인 성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프랜차이즈프라자의 이종은(李鍾殷) 창업아카데미원장은 “불황과 소비 구조의 양극화에 따라 수익성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세분화 및 전문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프랜차이즈 업종 선정 키워드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한 업종 △수익모델이 튼튼한 사업 △경비절약형 사업 △소자본으로 가능한 사업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망업종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비자 트렌드.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이 △웰빙 △편의 추구 △시(時)테크 △감성지향 등에 집중되면서 이와 관련된 프랜차이즈 사업이 유망업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성 및 공동 창업 유행=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에도 여성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여성 창업자들은 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소자본으로 반찬전문점, 화장품전문점 등을 여는 사람들이 많다.

이와 함께 가족들이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는 가족 창업도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불황이 극심해지면서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자본을 모아 대형 가게를 여는 공동 창업도 새로운 흐름.

이 원장은 “투자할 때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끼리 자본을 모아 5억원 이상의 투자금으로 일식집 등을 공동 운영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위험분산형 투자 방식은 앞으로도 성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틈새를 노리는 교육 생활편의 업종=일상생활과 회사 업무 등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시간절약 그리고 편의성 요구에 부응하는 생활편의업종이 프랜차이즈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했다.

다른 사람의 불편이 나에게는 사업기회가 되는 것이 이 업종의 특징.

독신 생활자나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시테크 및 편의 제공과 관련된 사업들이 이 범위에 속한다. 대표적인 유형은 청소대행업, 반찬전문점, 컴퓨터용품 편의점, 잉크충전방 등.

▽건강과 레저 분야 급부상=정신 및 육체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레저 분야의 업종은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업종뿐만 아니라 목욕제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미용관련 분야 및 생활지원업 등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 밖에 자동판매기 임대와 온라인 교육 등 무점포 창업도 소자본 프랜차이즈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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