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내수-수출용 엔진 제각각

  • 입력 2004년 2월 2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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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가 자동차세의 일부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소형 승용차의 자동차세 부과 기준은 2005년 7월부터 현행 1500cc에서 1600cc로 조정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일 “국내 자동차업체는 소형 엔진에 대해 내수용에는 세금 제도에 맞춰 1500cc를, 수출용엔 1600cc를 별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며 “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진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자동차세는 △800cc 이하 △1000cc 이하 △1500cc 이하 △2000cc 이하 △2000cc 초과 등 5단계로 적용하고 있으며 업계는 세제 기준에 따라 소형급에 1500cc 엔진을 달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소형차 시장은 1600cc가 주를 이루고 있어 수출용 차량에는 1600cc 엔진을 장착하는 것.

실제 현대자동차의 베르나 아반떼XD 클릭 라비타 등의 경우 내수용 차량에는 1500cc 엔진을, 수출용 차량에는 1600cc 엔진을 달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리오 스펙트라 등의 내수용과 수출용의 엔진이 각각 1500cc, 1600cc로 차별화돼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의 김소림 이사는 “지난해 1500∼166cc급은 내수의 35.5%, 수출의 64.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배기량을 통일하면 차종에 따라 수백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자는 성능이 개선된 자동차를 타는 대신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분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공업협회는 “2005년 7월부터 자동차세의 체계를 개편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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