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10곳중 4곳 부채 이자도 못갚아

입력 2003-12-23 17:41수정 2009-09-2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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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조업체 10개 가운데 4개는 영업이익으로 부채의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우량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좋아져 제조업체 전체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적자업체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4분기(7∼9월) 기업경영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 100% 미만인 제조업체의 비중이 40.8%로 작년 동기의 33.0%보다 7.8%포인트 급증했다. 2·4분기(4∼6월)의 34.9%에 비해선 5.9%포인트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며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그러나 3·4분기 중 수출호조와 금융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에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8.3%라는 것은 상품을 1000원어치 팔아 83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또 9월 말 현재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99.0%로 이 통계가 시작된 1978년 이후 가장 낮아져 전체 기업의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위한 장기차입 대신 운용자금으로 쓰기 위한 단기차입을 늘려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53.6%로 1998년 말(41.9%) 이후 가장 높아졌다. 경상손익 적자업체 비중은 35.1%로 작년 동기 대비 5.0%포인트, 전 분기 대비 6.5%포인트가 각각 늘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 사이의 경영실적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 말 현재 조사 대상 제조업체의 총자산 가운데 현금예금 비중은 전 분기 8.2%에서 9.3%로 높아져 기업들이 투자를 하는 대신 현금을 쌓아두는 현상이 심화됐다. 한은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3·4분기에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개선됐지만 이중 상당 부분은 저(低)금리와 환(換)평가익 등에 따른 것으로 실제 영업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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