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이직률 20% 넘어섰다

  • 입력 2003년 11월 12일 13시 47분


코멘트
자의 또는 타의로 직장을 떠나는 상용직 임금 근로자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공주대 김우영 교수(경제통상학부)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직업 안정성은 감소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1993~96년 연 평균 18.9%였던 상용직 근로자의 이직률이 외환위기 후인 98~2001년에는 22.2%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이직이란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거나 실업상태에 빠지는 것 또는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남성 근로자의 이직률은 외환위기 이전(93~96년) 15.9%에서 19.0%로 크게 높아진 반면 여성은 28.4%에서 28.0%로 소폭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30~44세 근로자의 이직률이 외환위기를 전후해 15.3%에서 19.6%로 크게 높아졌고 학력으로 보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이직률이 19.4%에서 24.1%로 4.7%포인트 상승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후 상용직 근로자의 직업 안정성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그 이유로 인력감축을 하려는 기업들이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는 상용직 근로자보다는 손쉽게 해고할 수 있는 비정규직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